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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19년 만에 갖는 러시아 국빈방문...한국 대통령 최초 러시아 하원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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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19년 만에 갖는 러시아 국빈방문...한국 대통령 최초 러시아 하원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 방문을 위해 떠났다. 사진=청와대 홈피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 방문을 위해 떠났다. 사진=청와대 홈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러시아를 국빈방문하기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모스크바로 떠났다.

지난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월드컵 기간 중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달라는 요청에 문 대통령이 초청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러시아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이다.

총 2박 4일 일정으로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 직후 첫 일정으로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을 방문해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를 면담했다.

이어 우리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면담한 뒤 ‘한·러 우호친선의 밤’ 행사에 참석한다.

‘한·러 우호친선의 밤’ 행사에는 재외국민과 독립유공자 및 고려인 동포, 러시아 친한 인사 등이 참석하며, 문 대통령은 하원 연설 직후 의용용사 묘에 헌화한다.
푸틴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양국 협력을 위해 만난다.
푸틴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양국 협력을 위해 만난다.

국빈방문 이틀째인 2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푸틴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김정숙 여사와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한·러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해 격려한다.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러 비즈니스포럼’은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과 세리게이 카트린 러시아연방상공회의소 회장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포럼에서 제조‧첨단산업 파트너쉽 강화 및 철도 연계와 에너지 개발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부 장관, 송영길 북방경제협력 위원장과 경제 사절단 101개사 208명도 참석한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대표와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가스공사 CEO도 참석하여 남·북·러 철도연계 및 전력‧가스 협력사업 등을 논의한다.

러시아 측에서는 레오니드 미켈슨 노바텍 회장, 파벨 리빈스키 로세티 회장, 올렉 벨로제로프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을 비롯해 가스프롬, 로스네프트 등 국영 에너지기업과 한국과 교역‧투자를 희망하는 민간기업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블라디보스톡 동방경제포럼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세 차례 전화통화를 가진 바 있다.

이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양국의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안보 협력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경제협력 시대에 대비해 남북과 러시아의 '3각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신동방정책과 우리 정부의 신(新)북방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방문에 앞서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러시아 타스 통신, 국영 러시아방송, 일간 로시트카야 가제타 3사 공동취재단과 인터뷰 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국과 러시아 간 협력은 남북 평화체제가 구축될 경우 북한도 참여할 수 있고, 북한 경제와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북경협은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문 마지막 날인 23일 모스크바에서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 23일 자정부터 열리는 2018 월드컵 한국과 멕시코 조별 2차 예선전을 관람하고 한국선수단을 격려할 계획이다.


김재영 기자 jay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