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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서유럽 기차 이동시간 최대 4배 차이 난다... 하버드대 조사, 철도망 달라 시간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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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서유럽 기차 이동시간 최대 4배 차이 난다... 하버드대 조사, 철도망 달라 시간차 커

런던-브뤼셀-파리 기점, 스위스 제네바에서 TGV 이용하면 효율적

동유럽과 서유럽의 기차 이동 시간이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있다. 사진은 프랑스의 GEC 알스톰사가 제작한 고속전철 떼제베(TGV). 자료=레일유럽이미지 확대보기
동유럽과 서유럽의 기차 이동 시간이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있다. 사진은 프랑스의 GEC 알스톰사가 제작한 고속전철 떼제베(TGV). 자료=레일유럽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유럽을 관광하는 사람들은 이동 수단으로 비행기나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고 기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기차 운임이 저렴한 데다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을 계산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부와 서부 지역의 이동 시간이 너무나 차이가 커, 외지인으로서는 상당히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런던을 출발해 파리에 도착하는 데는 4시간도 걸리지 않는 반면, 동유럽에서 같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 22시간 이상 소요될 정도로 서유럽과 동유럽의 철도망에 큰 차이가 있다.
하버드대 피터 커페디예프(Peter Kerpedjiev) 연구원은 유럽 28개 주요 도시에서 하루 이내에 어느 지역까지 이동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28개 도시 중에서도 가장 빠른 철도망을 구축한 곳은 '런던-파리-브뤼셀'을 잇는 고속철도망이 꼽혔다. 커페디예프 연구원은 "파리에서 출발해 런던이나 지중해 연안까지 가는 데 4시간도 안 걸린다"고 지적했다.

실제 파리를 기점으로 했을 때의 지도는 다음과 같다. 진한 빨간색 부분이 2시간 이내에 이동 가능한 거리를 나타내고, 도착 시간이 6시간, 10시간, 14시간, 18시간, 22시간으로 늘어나면서 색상은 점점 흐려진다. 그리고 22시간을 초과하는 곳은 회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파리를 기점으로 한 이동 시간. 진한 빨간색 부분이 2시간 이내에 이동 가능한 거리다. 자료=피터 커페디예프이미지 확대보기
파리를 기점으로 한 이동 시간. 진한 빨간색 부분이 2시간 이내에 이동 가능한 거리다. 자료=피터 커페디예프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북쪽은 런던, 남쪽으로는 지중해 연안까지 6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파리~런던, 파리~지중해 연안 사이의 이동 시간은 불과 4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동유럽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를 출발점으로 해서 파리~런던 간 거리와 유사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 도착하기까지는 무려 18시간이 넘게 걸린다. 파리와 소피아의 철도 소요 시간은 무려 4배가 넘는 셈이다.

영국 런던과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마드리드 등 서유럽 전역이 1일 초고속 생활권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동유럽을 여행할 경우에는 넉넉하게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커페디예프 연구원은 "유럽을 기차로 여행할 때는 고속철도가 있는 런던, 브뤼셀, 파리를 기점으로 하고, 스위스 제네바에서 떼제베(TGV)로 갈아탈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보다 장거리를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