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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궁경부암 HPV백신 인두암 예방 위해 남성에게도 접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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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궁경부암 HPV백신 인두암 예방 위해 남성에게도 접종 추진

자궁경부암 예방 HPV백신이 남성의 인두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자궁경부암 예방 HPV백신이 남성의 인두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영국은 자궁경부암 예방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 덕분에 여성의 HPV 감염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접종 대상을 남성에게로 확대하면 매년 수천 건의 인두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영국 잉글랜드의 보건서비스(PHE)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0~2016년에 HPV백신을 접종한 16~21세 여성의 HPV 감염률은 86% 감소했다.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된 여성은 매년 3000명을 넘어 섰으며, 사망자 800여 명은 대부분 HPV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보건부 자문기구인 백신-면역공동위원회(JCVI)는 "백신 접종이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며 "접종 대상을 남성으로까지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매년 약 2000명의 남성이 HPV로 인한 인두암이 발병해 약 650명이 사망하고 있다. 인두암은 인두 부위의 점막에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암이다. 여성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남성 파트너에게 감염될 위험도 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로얄 마스덴 병원(Royal Marsden Hospital)의 정신 종양 전문의 크리스토퍼 너팅(Christopher Nutting) 교수는 "HPV백신 프로그램의 실시를 통해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접종 계획에 남자를 추가하는 것을 특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의 모든 자궁경부암이 HPV에 관계하고 있기 때문에 예방이 가능하다"며 "인두암의 비율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적어도 10~15년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에서 HPV백신 프로그램이 도입된 것은 지난 2008년부터다. 12~17세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라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현재 15~24세 여성의 백신 접종률은 80%에 이른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