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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오토바이 제조왕국 할리 데이비드슨 (Harley davidson) …미국 버리고 EU로 탈출, 트럼프발 무역전쟁 첫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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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오토바이 제조왕국 할리 데이비드슨 (Harley davidson) …미국 버리고 EU로 탈출, 트럼프발 무역전쟁 첫 피해자

[기업분석] 오토바이 제조왕국 할리 데이비슨 (Harley davidson) …미국 버리고 EU로 탈출, 트럼프발 무역전쟁 첫 피해자이미지 확대보기
[기업분석] 오토바이 제조왕국 할리 데이비슨 (Harley davidson) …미국 버리고 EU로 탈출, 트럼프발 무역전쟁 첫 피해자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소장/ 경제학 박사] 할리데이비슨이 무역전쟁의 와중에 공장을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해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1일 할리데이비슨이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한다고 보도했다.
EU의 보복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할리데이비슨의 한 고위 관계자는 "EU 고객이 우리 제품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유럽에서 사업을 생존할 수 있도록 공장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공장 이전은 내키지 않는 일이지만 회사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말도 털어놓았다.

할리데이비슨의 생산시설 해외 이전은 트럼프의 무역전쟁에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EU의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른바 트럼프 관세폭탄이다.

이 관세폭탄에 맞서 EU는 22일부터 오토바이,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 위스키 생산업체 버번 등 28억유로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때렸다.

할리데이비슨은 오토바이 제조업체다. 오토바이를 EU 지역에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무역전쟁 와중에 EU로부터 보복관세의 직격탄을 맞자 아예 생산 시설을 미국에서 EU로 옮기겠다고 천명하기에 이른 것이다

할리데이비슨 그동안 EU에 오토바이를 수출하면서 6%의 관세를 물어왔다. 이 관세가 보복조치로 31%로 높아졌다. 관세 보복에 따라 할리데이비슨은 오토바이 한 대를 EU에 수출할 때마다 2200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는 남은 기간 3000만~4500만달러, 2019년에는 9000만~1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할리데이비슨으로서는 관세폭탄의 한중앙에 서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할리데이비슨 노동자들이 그의 승리의 일등공신이라고 추켜세웠다. 할리데이비슨 노동자의 전폭적인 지지 때문에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다는 뜻이다.

할리데이비드슨의 공장 해외 이전은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할리데이비슨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트럼프 제 발등 찍기로 돌아온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데이비슨의 해외 이전 결정에 격노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EU는 불공정하고 차별적인 무역 정책으로 미국 노동자들을 벌하려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에 동참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이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이 더 확전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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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오토바이 제조왕국 할리 데이비슨 (Harley davidson) …미국 버리고 EU로 탈출, 트럼프발 무역전쟁 첫 피해자


할리데이비슨은 1903년 처음 문을 열었다. 창업자는 윌리엄 할리(William S Harley)와 아서 데이비슨(Arthur Davidson)이다.

회사의 공식이름은 할리데이비슨. 영어로는 'Harley-Davidson'으로 표기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이 회사의 이름이자 이 회사가 만들어 내는 모터사이클의 이름이기도한다. 할리데이비슨을 줄여 흔히 할리(Harley)라고도 부른다.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전 세계의대형 고급 모터사이클의 대명사이자 미국의 강력한 파워를 상징하는 상표이기도 하다.

1960년대 일본의 혼다 등이 모터사이클을 대량 생산하면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1969년 레저용품 제작사인 AMF와 합병하면서 거듭났다.

지금은 대형 모터사이클보다는 소형 모터사이클 개발에 더 주력하고 있다. V형 트윈엔진에서 나오는 진동과 말발굽 소리와 비슷한 엔진 배기음이 독특해서 이 소리에 열광하는 마니아들이 많다.

우리나라 연예인 중에서는 최민수 등이 할리의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미국 배우 로렌조 라마스가 주연한 드라마 '레니게이드' 에서 할리데이비슨이 널리 알려졌다.


김대호 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