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권고사직’ 대상자에 대리급도 포함, 최태원 SK 회장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모순된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SK건설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플랜트 시장에서 발주가 줄면서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플랜트 매출은 3조6879억원에 그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해외 수주잔고도 지속적으로 감소, 지난 2014년 11조1275억원이던 해외 수주잔고는 2015년 9조6843억원과 2016년 6조5799억원에 이어 지난해 5조4157억원에 그친다.
이에 따라 SK건설은 최근 2년 간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인원을 감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현재 2539명이던 플랜트 부문 정규직 직원은 올해 1분기 2474명으로 줄었다. 플랜트 부문의 악회된 실적이 인력구조조정으로 이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저성과자에 대한 희망퇴직은 사실상 ‘권고사직’이며, 특히 대리급 직원이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몇년 동안 신입 직원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팀 막내가 대리급으로 막내가 회사를 떠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직무강화 교육을 하거나 퇴직을 권고했으나 최근 업계에서 거의 사라졌다”며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하더라도 직무범위가 좁은 사원이나 대리급은 권고사직에서 예외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6일 열린 2018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적 가치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글로벌 관점에서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제1원칙”이라고 강조하고, 계열사별로 오는 10월 예정된 하반기 CEO세미나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