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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NATO와 정면 충돌…"미국은 돼지저금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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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NATO와 정면 충돌…"미국은 돼지저금통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일 벨기에 브뤼셀 NATO본부에서 열리는 NATO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은 세계의 돼지저금통이 아니다며 NATO회원국들의 방위비 부담 증액을 촉구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일 벨기에 브뤼셀 NATO본부에서 열리는 NATO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은 세계의 돼지저금통이 아니다"며 NATO회원국들의 방위비 부담 증액을 촉구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트럼프의 전쟁'이 방위비 분담 문제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앞서 회원국들에 "미국은 세계의 돼지저금통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호건 기들리 백악관 대변인이 3일(현지시간)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19일(현지 시간) 노르웨이의 엘리나 솔베르그 총리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유일한 NATO 회원국인데도 국내총생산(GDP)의 2% 정도도 방위비로 지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의 서신은 오는 11일과 12일 열리는 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독일, 벨기에, 캐나다 등 NATO 회원국 정상들에게 보내는 서신 외교의 연장선 상에 있다. 매티스 국방장도 영국의 국방장관 가빈 윌리엄슨에게 보낸 서신에서 "현재 GDP 2% 정도인 국방비를 더 올리지 않으면 영국의 국제적 위상은 금방 추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선거운동 기간부터 NATO의 방위비 문제를 끊임 없이 제기해 왔기 때문에 이러한 비난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더구나 캐나다에서의 G7 정상회담에서 "NATO는 NAFTA만큼이나 나쁜 존재"라고 한 것이 바로 지난 달이다. 또 G7 정상회담이 채 끝나기도 전 싱가포르로 날아와 북한과 협상을 하고 '한미군사훈련의 비용' 문제를 제기했다.

냉전 해체로 더 이상 NATO에 대항하는 집단방위 체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NATO의 위기는 곧 바로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 공포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국가 이익의 최일선이라 할 수 있는 유럽마저도 경제논리에 희생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꼭 지켜야 할 우방으로 여기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임성훈 기자 kuleuve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