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광령리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325)]

기사입력 : 2018-07-0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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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광령리 암각화, 울산암각화박물관
광령리 암각화는 제주도 초기철기시대 무덤으로 인식되는 고인돌 집중분포 지역이자 외도동 유적의 유물산포범위 내에 자리한 거석(巨石)에 새겨져 있다. 더불어 암각화의 제작수법과 새김형태는 주변 고인돌에 새겨진 성혈의 새김수법과 유사성을 띠고 있다. 이러한 점은 암각화와 고인돌이 깊은 관련성이 있음을 가늠하게 하며, 광령리 암각화가 새겨진 거석은 주변 고인돌군과 더불어 당시 제주 선주민의 정신세계, 특히 신앙적인 일면을 엿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광령리 암각화는 제주도 철기시대 전반(A.D. 200년 전후) 외도동 유적을 축조한 탐라인들이 철기와 석기를 이용하여 집단의 안녕과 건강, 다산, 풍요로운 삶을 기원했던 주술적 대상으로 보았다.

암각화란 바위의 표면을 쪼아내거나 갈아파거나 또는 그어서 어떤 형상을 새겨놓은 것을 말한다. 이처럼 바위에 형상을 새겨놓은 것도 있지만 유럽의 알타미라 동굴벽화나 라스코 동굴벽화와 같이 물감을 이용해 그려놓은 것은 암채화(岩彩畵) 또는 암화(岩畵)라고 부른다.

2004년 3월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고영기) 부설 문화재연구소가 제주도에서는 최초로 발견한 탐라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암각화는 구체적인 실물이 아닌 추상적인 모형인 원(성혈)과 방사선 모양의 음각선이 일정한 간격으로 구성됐으며, 성혈은 인접한 외도동 5호 고인돌(성혈 86개)과 동일 형태를 띠고 있다. 또 암각화가 새겨진 상석은 타원형에 가까운 배 모양으로 장축길이 1백48㎝, 단축길이 93㎝, 두께 45㎝ 가량이며 방사상 음각선은 주로 쪼으기와 파내기, 마연수법으로 만들어졌다.

이 암각화의 음각선은 비교적 일정한 두께로 원을 중심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원과 동심원, 방사선 모양의 문양 등 기하학적 문양이다. 사슴 뿔이나 나뭇가지를 형상화하거나 태양신의 추상적인 암각화일 가능성이 있으며 풍요다산을 기원하는 주술적 상징 또는 신앙과 제의 의식의 대상으로 새겨 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런 점은 주변에 위치한 다수의 고인돌군과 함께 무덤공간에서 이뤄진 제단적 의미 혹은 제의적 행위(신내림)의 하나로 새겨놓은 암각화로 해석할 수 있으며, 발견된 암각화 동편 50m 지점에 있는 외도동 5호 고인돌 상석에 새겨진 86개의 주술적 성격의 성혈과 연관시켜보면, 이 일대가 제의적 성격을 띤 신성한 공간으로 이해될 수 있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경상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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