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개돌(上石)의 길이가 3∼4m, 두께가 1.5∼2m 정도인 대형의 괴석형 고인돌 10여 기가 계곡 평지에 군집을 이루고 있었다. 이 가운데 5기에서 받침돌(支石)이 확인되어 전형적인 남방식 고인돌임을 알 수 있다. 돌방(石室)은 덮개돌이 없는 것을 포함하여 15기가 발견됐는데, 할석을 쌓은 돌덧널형(石槨形)이 주를 이루고 돌널형(石棺形)도 1기가 조사됐다.
덮개돌 남쪽 측면으로 2.6×1.8m 범위 안에는 인물상, 창에 찔린 동물상, 천신과 지신에게 제사 지내는 장면 등 여러 모습의 암각들이 음각되어 있다. 특히 손잡이가 위에 달린 간돌검을 중앙에 배치하고, 왼쪽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으로 무언가를 바치거나 기원하는 인물상과 옆에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인물상이 주목된다. 중앙의 간돌검은 피장자와 고인돌 자체를 보호하는 의미를 지니며, 부장품과 관련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석검과 인물상이 고인돌에 음각된 것으로는 한국에서 유일한 예로, 고인돌, 청동기시대의 사회상과 신앙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다. 발굴된 고인돌 가운데 덮개돌 6기와 돌방 3기를 진남체육공원 입구에 이전·복원하였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