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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모인 은행 “영업시간 내 ATM 쓰면 수수료 공짜.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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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모인 은행 “영업시간 내 ATM 쓰면 수수료 공짜. 다만…”

일부 편의점에선 수수료 혜택 없어 주의해야
하나은행, 편의점 ATM 서비스 추진 검토 중

왼쪽부터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시중은행들이 편의점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고객몰이에 나섰다. 고객들은 은행에 놓인 ATM을 이용하듯 편의점에서도 같은 수수료를 내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다만 일부 지점에서는 기존 편의점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신한은행. 케이뱅크에 이어 KB국민은행도 편의점 GS25와 제휴를 맺고 은행 지점 내 ATM과 동일한 수수료를 적용한다. KEB하나은행도 편의점 ATM 서비스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GS25 편의점과의 협약으로 다음달부터 편의점에 설치된 ATM 중 효성TNS의 기기 8500여 대를 국민은행 ATM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은행 업무시간에는 GS25 편의점 ATM 수수료가 면제되고, 영업시간 이후에는 국민은행 ATM기 이용 시 내는 수수료와 동일한 수수료를 낸다.

다만 효성TNS 기기가 없는 1500여곳의 GS25 편의점에서는 은행 내 ATM 수수료 우대를 제공받을 수 없어 고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GS25에 따르면 은행 내 ATM을 운영하는 업체는 효성TNS와 한네트, 청호 등 3곳이다. 은행들은 이 3곳 업체들과 모두 제휴를 맺어야 모든 GS25 편의점 내 ATM에서 기존 은행의 수수료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신한은행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이들 업체들과 모두 제휴를 맺었지만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효성TNS 1곳과 제휴를 맺고 있다. 국민·우리은행 고객들은 청호나 한네트 등이 운영하는 ATM만 있는 편의점에선 기존 은행 내 ATM이 제공하는 수수료 우대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보통 편의점 ATM 수수료는 현금 출금이나 계좌이체, 송금 등을 할 때 1000~1500원 수준이다.

GS25 관계자는 “현재 ATM기를 보유하고 있는 전국의 편의점은 1만여 곳이 있는데 그 중 신한은행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만 모든 지점에서 은행 수준의 수수료 우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통해 4000여대의 ATM에서 은행 내 ATM과 동일한 조건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GS25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편의점 CU에 은행 창구 업무의 90%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은행과 편의점의 결합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본격화됐다. 점포가 없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이 편의점을 고객과의 접점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산과 맞물려 고객들은 편의점 ATM을 적극 이용했다. 특히 ATM 무료 수수료 이벤트는 큰 호응을 끌어냈다. 이에 기존 은행들도 편의점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점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ATM만 남겨둘 수 없어 은행들이 편의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편의점은 은행 지점보다 훨씬 많아 고객들 편의도 고려해 제휴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