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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주가 장기부진에 스톡옵션 보유 임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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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주가 장기부진에 스톡옵션 보유 임원 '울상'

자기자본 규모 업계 1위, ROE 7.19% 등 저조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사상 최대 이익달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장기 부진 상태에 처해있다.

이에따라 주요 임원들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톡옵션은 일종의 특별보상제도로, 기업이 임직원에게 정해진 기간이 지난 후에도 일정수량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임직원들은 영업이익 확대나 상장 등으로 주식 값이 오르면 스톡옵션을 행사해 그 차익을 볼 수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미래에셋대우 1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웅기 사장 포함 계열사 임직원 20여명 등이 스톡옵션에 따라 부여받은 주식 규모는 총 22만500주다.

이들 임직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한은 오는 2020년 6월까지며 행사가격은 3만7463원이다.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보유한 임원은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공동대표와 계열사 임원인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이 각각 4만5000주, 3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도 스톡옵션을 부여했지만 보유 임원 수는 미래에셋이 가장 많다.

미래에셋대우 임원들은 지난 2012년에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후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2015년부터 가능했지만 주가부진에 따라 행사가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8380원으로 52주 최저인 7950원을 소폭 웃돌고 있다.
최근 3년간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업계 최상위권 지위에도 불구하고 정체 상태다. 지난 2015년 중순 당시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주당 1만6000원에 거래되면서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줄곧 주가가 하락하면서 현재 수준에 이르렀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2014년 말 기준 5.08%에서 2015년 12월 4.47%, 2016년 0.78%까지 떨어지다가 지난해 7.19%를 회복했다. 이또한 업계 5위 한국투자증권(14.11%)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이는 자본에 비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적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실제 지난 1분기 연결기준 한국투자증권이 영업이익 2355억원을 기록했지만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2146억원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려면 영업이익이 개선돼야 하는데 최근 미중 무역분쟁, 강달러화 등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 마저도 쉬운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결국 스톡옵션 행사기간인 오는 2020년까지 주가가 오르지 못한다면 임원들이 보유한 스톡옵션도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임원들이 기간 내에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지 못하면 권리는 소멸된다"면서 "지난 2012년~2015년 사이는 증권주의 가격이 높은 편이어서 스톡옵션 부여가 기업차원에선 합리적인 선택이었지만, 최근들어 주가가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