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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GS 주유소 앞마당 내주니…스타트업·주유소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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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GS 주유소 앞마당 내주니…스타트업·주유소 '윈윈'

-물동량 월 100만개 목표, 5000명 신규 고용 창출

줌마 김영민 대표와 직원이 기념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줌마 김영민 대표와 직원이 기념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16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로 GS칼텍스 주유소. 차량이 드나드는 주유소 안쪽에는 홈픽 지점이 자리했다. 홈픽은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스타트업 ‘줌마’와 손을 잡고 런칭한 개인 간 택배 서비스다.

10~13㎡(3~4평) 남짓한 피커(택배 물건을 수거하는 홈픽 직원) 1~2명이 상주해 있었다. 이들은 고객들로부터 수거해 온 박스에 이름과 주소 등이 적힌 송장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스타트업 줌마의 김영민 대표는 송장이 부착된 박스를 들어 올리며 “오늘 배송될 물품”이라며 “매일 오후 5시에는 CJ 대한통운 기사가 찾아와 물품을 수거해간다”고 밝혔다.

◇ 주유소, 물류 거점으로 '변신'

김 대표가 강조한 홈픽의 핵심은 속도다. 고객이 홈픽 서비스를 예약하면 한 시간 이내 피커가 찾아와 물건을 수거해간다.

김 대표는 “기존에 택배 기사들은 한 명당 하루 200~300개 배송에 집중하다보니 픽업이 원활히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였다”라며 “이에 홈픽은 피커가 집으로 찾아가 물건을 수거하고 택배 기사들이 배송을 하도록 분업을 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택배를 희망하는 고객은 네이버·카카오톡·CJ대한통운 앱·홈픽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통해 택배를 접수하고 선불 결제를 해야한다. 가격은 부피·무게에 상관없이 5500원이다. 다만 현재는 서비스 개시 판촉 특가인 399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택배가 접수되면 곧바로 배달품을 가져갈 기사의 정보가 제공된다. 접수 후 1시간 이내 또는 고객이 지정한 시간에 피커가 집으로 찾아와 물건을 가져간다. 이후 주유소에 모인 택배를 CJ대한통운 기사가 수거해 배송한다.
현재 홈픽 서비스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126곳에서 운영된다. 오는 8월에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일차적인 목표는 물동량 월 100만개”라며 “출시 한 달 밖에 안 됐지만 입소문이 나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 고객·주유소·스타트업 ‘윈윈’


홈픽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주유소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뜻을 모으면서 출발했다.

양사는 지난 4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공유 경제 확산을 목표로 협력 관계 구축에 합의했다. 이후 6월 1차적으로 서울 지역 일부 거점을 중심으로 홈픽 서비스를 런칭했다.

홈픽 서비스는 고객과 주유소, 스타트업 모두에게 ‘윈윈’이다. 고객 입장에선 기존 택배 거래의 불편으로 지적된 불확실한 대기 시간이 개선됐다.

주유소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면 집화 시간이 단축된다. 기존 업체들은 집화한 택배를 물류 창고로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홈픽은 접근성이 좋은 주유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 집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현금 위주의 결제 방식과 택배 비용의 투명성 등도 개선돼 편의성이 증대됐다.

주유소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물류 집화 인프라 거점이 부족한 스타트업 또한 전국 곳곳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주유소의 평균 수익이 월 250~300만원 정도인데 홈픽이 도입되면 현재 수익의 3분의 1 정도를 기여할 수 있다”며 “2020년에는 500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