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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농업·임업 등에 관심 갖기를"…에콰도르 신차의 40%가 한국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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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농업·임업 등에 관심 갖기를"…에콰도르 신차의 40%가 한국차

[특별기획-주한 외국대사에게 듣는다] ③오스카 에레라 길버트 주한 에콰도르 대사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중남미에 위치한 에콰도르는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과 인연이 꽤 깊다. 한국전쟁 때 물자와 재정을 지원했고 지금은 교역도 점차 늘고 있다. 적도가 나라를 지나간다 하여 스페인어로 '적도'란 뜻의 에콰도르를 국가명으로 쓰고있다. 뿐만 아니라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Quito)는 2850m 고도에 위치해 백두산보다 더 높다. 서울 종로 SC은행 19층에 위치한 주한 에콰도르대사관에서 오스카 에레라 길버트 대사를 만났다. <편집자 주>

오스카 에레라 길버트 주한 에콰도르 대사는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기업들에게 에콰도르의 농업, 임업 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주한 에콰도르대사관이미지 확대보기
오스카 에레라 길버트 주한 에콰도르 대사는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기업들에게 에콰도르의 농업, 임업 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주한 에콰도르대사관

한국과 에콰도르 양국 간 교역은 한국의 수출이 수입을 훨씬 상회하는 비대칭적인 구조다. 교역 규모 및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쳤던 2009년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에콰도르에서의 수입이 급격히 증가하며 무역수지가 거의 반으로 줄었다. 수입쿼터제, 세이프가드 등 수입제한 조치의 영향으로 한국의 에콰도르 수출은 2016년 12월 기준 4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과 에콰도르는 상호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교역 잠재력이 크다. 한국은 에콰도르에 공산품을 수출하고 에콰도르는 한국에 주로 농수산품을 수출한다. 한국 수출품 중에서는 특히 자동차 관련 품목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2011년 한 해 에콰도르가 수입한 승용차 중 한국산이 차지한 비중은 약 40%로 1위였다. 그러나 2012년 이후 비중이 조금씩 줄어 2014년 34%까지 떨어졌으나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스카 에레라 길버트 주한 에콰도르 대사는 한국에 부임한 지 햇수로 6년이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만 8년을 근무하며 인연을 쌓아가고 있다. 그의 한국과 아시아에 대한 식견은 놀라운 수준이다. 특히 그는 한국과 에콰도르의 양자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올 7월 현재 에콰도르 학생 119명이 한국에 유학 중이고, 에콰도르에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에콰도르는 해외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외국 자본과 기업이 투자하면 행정적으로 에콰도르인과 전혀 차별하지 않는다. 이는 세제 혜택이나 행정적 혜택에 그대로 적용된다. 에레라 길버트 대사는 한국 기업들이 주로 농업, 임업, 관광업, 광산업, 건축업 등 분야에서 에콰도르를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키토는 에콰도르의 수도이긴 하지만 인구가 해안도시 과야킬보다도 적다. 과야킬 같은 새롭게 발전하는 도시에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콰도르 제1의 도시 과야킬. 사신=에콰도르대사관이미지 확대보기
에콰도르 제1의 도시 과야킬. 사신=에콰도르대사관

또 한 가지 에콰도르 경제의 독특한 점은 통화를 미국 달러로 쓴다는 것이다. 이는 비즈니스 환경을 예측 가능하게 하고 리스크를 줄여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에콰도르의 최근 경제 성장세, 특히 수도 키토보다 인구가 많은 제1 도시 과야킬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성장은 비록 지리적으로는 거리가 멀어도 한-에콰도르의 발전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고 에레라 길버트 대사는 강조한다. 특히 안정적인 원유 수급과 자동차 시장 등에서 협력할 분야가 많다는 것이다. 에레라 길버트 대사는 글로벌이코노믹의 독자들에게 이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며 안정된 경제와 달러 경제의 이점을 한국 기업들이 적극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