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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통일되면 대박을 터뜨릴 종목은... 수출보다 내수 섹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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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통일되면 대박을 터뜨릴 종목은... 수출보다 내수 섹터 주목

[특별기획-통일은 블루오션? ③]

주식시장은 사회상을 반영한다는 면에서 통일 국면과도 밀접할 수 밖에 없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주식시장은 사회상을 반영한다는 면에서 통일 국면과도 밀접할 수 밖에 없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많은 사람들은 통일을 주식시장의 호재로 보고 통일을 전후하여 저소득 지역의 소득 지원, 인프라 투자, 소비 개선 현상이 나타나며 관련 업종 즉, 건설, 통신, 유통, 의류, 은행, 보험, 제약, IT, 자동차, 철강, 음식료, 교육 등이 수혜를 입을 섹터로 주로 분석을 하고 있다.

특히 통일과 관련된 직접적인 수혜는 수출보다는 내수 섹터가 될 것이란 것이다.
통일 전후 저소득 지역의 소득 지원, 인프라 투자, 소비 개선 현상이 나타나면서 관련 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통일 준비기에는 북한 지역 소득 보전을 위해 경공업에 대한 투자가, 통일 직후에는 건설, 유틸리티, 운송·물류, 철도, 통신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통일 이후 투자 확대기에 접어들면서 체계적인 내수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유통 산업과 인적 자본 확충을 위한 교육산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이며 통일 관련 투자가 성숙기로 진입하면 관광, 헬스산업 투자유인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일 이후에는 전통적인 내수 섹터 이외에도 유동성 확대에 따른 대출 확대, 금리 상승으로 은행, 보험, 증권업에 대한 투자 유인이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많은 전문가가 전망하고 있다.

통일에 따른 원화 약세가 현실화 될 경우 환율에 민감한 대형 수출주인 자동차, 전자 업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통일은 우리에게 이러한 기회를 가져다줄까? 우리에게는 이미 독일 통일이라는 한 예가 있다. 물론 우리가 독일이 아니고, 우리가 위치한 지역도 유럽이 아니며, 그 역사와 문화도 다르기에 이를 그대로 차용하기는 힘든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통일의 사례가 우리에게는 유일한 역사적 사례이기에 이를 무시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독일의 사례는 어떤 것이었을까?

독일의 주식시장에서는 공식적인 통일 이전부터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되며 상승했다. 이미 1988년 소련의 고르바초프가 개방개혁정책을 펼치면서 통일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 놓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이를 먼저 반영하기 시작했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직후에도 다시 한번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히려 통일이 공식화된 1990년 10월 이후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선반응 인식, 그리고 통일비용 우려가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또한 통일 이후 독일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1990년 194억 마르크 수준이었던 외국인 포트 폴리오 투자가 1997년에는 1559억 마르크로 8배 급증했다. 금리의 레벨업 현상도 뚜렷한 변화 중 하나였다. 통일비용 충당을 위한 대규모 국채발행의 영향으로 국채금리가 7%에서 9%로 급등했다.

이 같은 독일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도 대체적으로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나가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올 해 들어 전체적인 통일의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시장에 이미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반양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일 것 같다. 또한 독일의 주식시장을 보면 통일 이전과 통일 이후의 업종 성과가 무척 달랐다는 점을 주목해 보아야 한다. 통일 전에는 음식료, 건설, 산업재 업종 등이 상승하다가 정작 통일 이후에는 은행, 보험 등 금융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연구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다만 통일의 과정이 독일 보다는 우리나라가 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자명한만큼 우리의 경우는 독일의 경험과는 다를 수 있다는 가정 하에서 많은 대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