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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전쟁 중장기적으로 사업에 큰 타격... 글로벌 기업 40% 이상 매출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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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전쟁 중장기적으로 사업에 큰 타격... 글로벌 기업 40% 이상 매출 감소 전망

무역 마찰이 중장기적으로 사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기업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자료=USTR이미지 확대보기
무역 마찰이 중장기적으로 사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기업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자료=USTR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이 중국과 유럽 등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무역 마찰이 중장기적으로 사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기업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불문하고 40% 이상의 기업이 매출과 수주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올해 설비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4개 중 하나 정도의 프로젝트는 관망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이 로이터의 7월 조사에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의 대외 투자는 30% 정도가 관망 또는 축소 방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자본금 100억(한화) 이상의 중견 및 대기업 483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 2일(현지 시간)부터 13일까지 실시했으며, 답변에 참가한 회사 수는 250개 정도로 파악됐다.

결과에 따르면, 매출과 수주에 대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단기적으로는 19% 정도였지만, 중장기에서는 42%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각각 44%와 40%로 높아, 대부분 업종의 장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적인 영향에 그치지 않고, 수출 감소로 가동률의 저하도 우려된다"(화학 분야), "미중이 서로 자국 내 생산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강해지면, 생산 거점의 재검토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무),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가 사라지고 제조 업체들이 설비 투자에 소극적이 되면 실적에 영향이 나올 것이다"(전기)는 등 사업 전략 자체에 대한 영향 평가도 포함됐다.

내수 사업에서는 "기업 실적이 부진하여 체감 경기가 악화되면 법인 이용의 감소가 우려된다"(서비스업), "각국의 경기 감퇴는 여행객의 소비 의욕을 저하시킬 것이다"(운수)는 등 인바운드 수요에 미치는 영향 또한 우려됐다.

대외 투자 계획에서는 18%가 '관망'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그중 제조업은 26%에 달하며, 이에 '감소 방안'에 대한 의견과 합치면 29% 정도가 소극적인 자세를 피력했다. 특히 '운송 장비'나 '철강·비철' 등에서 30% 이상 높게 차지했다.

지역적으로는, 중국과 북미 지역에서의 매출 감소를 전망하는 기업이 각각 전체의 4분의 1 정도에 달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 전망이 많았던 분야는 도매(50%), 섬유·종이·펄프(45%), 화학(43%), 전기(38%) 등 분야였다. 북미에서는 운송용 장비(60%)에 대해 가장 큰 매출 감소가 전망된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중국의 미국 제품 구매 감소로 인해 일부 지역의 판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운송 장비)는 등의 전망도 적지 않았다. 중국이 찾는 새로운 공급원으로 유럽과 동남아 지역 등이 물망에 올랐기 때문이다.

또 금년도 진행하려는 사업 계획에 대해 ‘관망’ 자세를 보이며 신중을 기하는 기업도 있었다. 설비 투자 계획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다려 보자"는 응답이 24%에 이르는 등 4개 중 1개 기업이 계획을 '연기' 혹은 '동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비율이 높았던 것이 섬유·펄프, ​철강·비철 등으로 50%에 달했으며, 전기와 정보통신도 40%나 됐다. 그 외 "설비 투자에 특히 주의하는 것이 중요"(화학), "수요 감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철강)는 등의 의견도 따랐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