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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생리대 과세 대상 제외… 내년 총선 앞두고 여성 표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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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생리대 과세 대상 제외… 내년 총선 앞두고 여성 표심 공략

여성들의 교육 기회와 사회 진출을 늘릴 수 있는 효과 발휘할 듯

16~24세 인도 여성 중 60% 내외가 생리대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도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 그 수치는 무려 80%에 달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16~24세 인도 여성 중 60% 내외가 생리대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도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 그 수치는 무려 80%에 달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인도 정부가 생리대를 과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여성들에게는 엄청난 희소식이지만, 이면에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술이라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피유시 고얄(Piyush Goyal) 재무장관 대행은 21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과의 기자 회견에서 생리대를 상품 서비스세(GST)의 과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모든 여성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올해 공표된 전국 조사보고에서, 16~24세 인도 여성 중 60% 내외가 생리대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난하다고 하는 인도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 그 수치는 무려 80%에 달했다.

또 그동안 발표된 여러 보고서를 통해, 대도시 학교와 공립학교를 제외한 일반 학교 여학생들의 높은 자퇴율과 중도 학업 포기 등이 화장실 등의 기본적인 인프라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결국 이를 배경으로 지금까지 과세된 12%의 GST가 폐지되는 것은 "여성들의 교육 기회와 사회 진출을 늘릴 수 있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긍정적인 정책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고도의 전술이라는 비평도 따랐다.

사실 인도 정부는 이번에 주요 생활용품 90개 품목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GST 제도를 변경하기로 공표했는데, 이 정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전의 일환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결국 여기에 생리대를 포함시킨 것은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위한 목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아무리 정책 결정의 이면에 모종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 하더라도 이번 정책의 수혜자가 여성들인 것만은 변함없다. 그리고 이번 정책을 통해 여성들의 교육 기회와 사회 진출이 확대될 것도 전망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