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4개월 전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그러나 전후 분단 현실에서 공부에 전념하는 데 갈등을 느끼고 1956년 중퇴했다. 1958년 군에 입대해 6년간 통역장교로 복무했고, 1959년 군 복무 중 쓴 단편소설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와 ‘라울전’을 ‘자유문학’지에 발표해 등단했다.
이듬해 4.19혁명이 있고 7개월 뒤인 1960년 11월 ‘새벽’지에 중편소설 ‘광장’을 발표했다. 이 소설은 발표 직후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왔고, 전후 한국문학의 지평을 새롭게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3년 계간지에 발표한 단편 ‘바다의 편지’를 끝으로 새 작품을 내지 않았다. 그는 2008년 신판 ‘최인훈 전집’ 발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한 권 분량의 새 작품집을 낼 만한 원고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고인의 이름은 해외에도 알려져 ‘광장’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으로, ‘회색인’과 ‘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이 영어와 러시아어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원영희 여사와 아들 윤구, 윤경 씨가 있다.
온라인 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