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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호텔신라, 면세점 규모의 효과 본격화…주가 재평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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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호텔신라, 면세점 규모의 효과 본격화…주가 재평가 기대

면세점 턴어라운드, 국내외 실적개선 탄력
면세시장 지배력 강화, 출혈경쟁우려 완화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호텔신라의 2분기 실적전망이 밝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면세점 이익 개선되며 2분기 사상최대 분기실적 달성을 점치고 있다. 실적개선이 본격화됨에 따라 주가도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확실시, 사상최대 분기 실적 기대


호텔신라의 실적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점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1.14 조원(+26.6% YoY), 영업이익 512 억원 (+196.6% YoY)으로 시장 컨센서스 482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면세점 매출액의 경우 시내, 공항이 각각 +25% YoY, +35% YoY 증가하고 호텔 및 레저 부문도+10.1% YoY 늘며 양호한 실적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 분기 대비 분기 원화약세로 재고평가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 일시적으로 홍콩공항 그랜드오픈 관련 판촉비용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한 곳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새롭게 계산된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86억원(+240% YoY)으로 최고점이었던 3Q14의 578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별도(국내 면세점+호텔+생활레저) 영업이익은 623억원(+154% YoY)으로 이전 최고점인 4Q14의 598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시내점 이익은 주가와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기 때문에 특히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렇게 극적 반전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지난해 사드보복조치로 흔들렸던 핵심사업인 면세점 부문이 남북정상회담 등 정치적 불안요인해소로 턴어라운드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실제 대표적인 신라면세점은 약 60~70%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매출의 경우 중국인 입국자 수가 회복세(2017년 2분기 736천명 → 2018년 1분기 1,053천명)로 회복됐다.

시내 면세점의 구매층 변화도 긍정적이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시내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3% 성장했다. 주요 고객층이 단체 관광객에서 따이공(중국보따리상)으로 이동하며 평균 구매 금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문화된 대리구매 채널인 웨이상(중국의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위챗)과 웨이보를 이용해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사업 또는 사업자 시장)시장의 출현도 긍정적이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국 면세점을 선호하는 이유는 정품 인증을 받았을 뿐 아니라 본토와의 높은 가격 차이, 지리적 접근성뿐만아니라 뛰어난 상품 구성 때문”며 “"중국 인바운드 회복 시 따이공들의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수 있으나 중국 내 글로벌 브랜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 시 해당 품목에 대한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탈락, 비용불확실성 해소로 실아니라 득


최근 호텔신라의 사업자 탈락도 큰 악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관세청은 지난달 22일 인천공항 터미널1(T1) 면세점 2개 점포에 대한 입찰 결과 호텔신라보다 입찰가액을 총 672억원 높게 써낸 신세계가 2개 점포 모두를 낙찰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당시 호텔신라가 향수ㆍ화장품 점포를 낙찰 받았을 경우 중장기적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던 터라 그 다음날 증시에 차익실현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예상보다 높은 입찰가로 되레 호텔신라는 비용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진단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높은 임대료(DF1, DF5 합산 3,370억원, 호텔신라대비 +672억원)를 고려헀을 때 오히려 시내 면세점의 경쟁 심화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호텔신라에게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 실질적으론, 낮은 입찰가격에도 불구, 첫 12개월간 영업적자 시현 가능성이 높았단 측면에서 단기적인 측면에서 이익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한편, 1위업체와 3위업체의 수익성이 모두 악화되는 국면인 만큼, 시장의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면세점규모의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며 “아시아권에서 향수/화장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유통업체로 공급받는 향수/화장품의 가격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경쟁력 있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효과가 수익성개선으로 이어지며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도 해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18.4조원으로 전년대비 26.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면세점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금년에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더해져 호텔신라의 수익 성장을 견인할 “이라고 내다봤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는 호텔신라가 2013년부터 추진해온 장기 전략이 가장 유의미한 결실로 맺어지는 시기”라며 “핵심 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강력한 향수/화장품 리테일러로 부상하고, 글로벌 경쟁력 재평가가 가능해지는 첫 해로 장기적으로 아시아 면세 시장 내 지배력 및 제품 소싱 역량, 협상능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지표, 안정성 보통, 수익성 제고…턴어라운드 본격화


호텔신라의 지난 1분기 연결실적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은 보통 수준이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모습이다. 특히 중국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의 완화로 요우커(중국단체관광객)들이 다시 돌아오며 주요 투자지표도 빠르게 개선됐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실제 안정성의 바로미터격인 유동비율은 평균이상 수준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 1분기말 기준 138.9%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1조727억원, 유동부채는 7723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텔신라의 유동비율은 200% 아이나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30% 넘게 많아 갑작스런 외부충격에도 충분히 감당할 수준이다. .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211.7%로 보통 수준이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호텔신라의 부채는 총 1조4523억원이며 자본총계는 6861억원이다. 부채비율이 1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8.3배로 양호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빌린 돈의 이자가 적지만 영업이익은 많아 수익성개선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눈에 띠는 대목은 수익성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28.1%로 뛰었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관리비증가율은 24.5%다. 이에 대비되는 영업이익증가율은 무려 342.2% 달한다.

이에 따라 턴어라운드 바로미터격인 투자지표도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121.0%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은 1074.1%로 크게 뛰었다.

한편 호텔신라의 성장성은 다시 반등하는 움직임이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호텔신라의 매출액은 1조1255억원, 영업이익은 442억원을 기록했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5.6%다.

아울러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의 경우 평균수준보다 높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5.8%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18.8%로 수익성이 제고됐다고 하겠다

◇기업개요, 최대주주, 삼성생명 외 특수관계인 17.24%

호텔신라는 지난 1973년 5월 9일에 설립되었으며, 1991년 3월 1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업부문은 TR, 호텔&레저으로 영위중이다. 먼저 TR(Travel Retail) 부문을 보면 지난 1986년 면세유통사업을 시작한 호텔신라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출국하는 내국인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효율적인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면세유통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시내 및 공항, 인터넷면세점 등의 영업 채널을 통해 향수, 화장품,시계, 의류, 가방류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으며,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부터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확보했다.

주요 아시아 공항에도 면세점이 포진되어 있다.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했고, 2014년 마카오공항 면세점 운영을 시작했다. 2015년에는 창이국제공항 화장품ㆍ향수 전 매장을그랜드 오픈했으며 2017년 새로 개장한 제4터미널에서도 화장품 향수 매장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상반기에 홍콩 첵랍콕 공항 면세점의 화장품ㆍ향수, 패션•액세서리 분야 면세점 사업권을, 같은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화장품ㆍ향수 면세점 사업권도 획득하면서 아시아 3대 허브 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면세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면세사업자로 발돋움했다.

호텔&레저 부문을 보면 서울신라호텔은 서비스의 체계화와 운영 시스템의 선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사업 전반에 걸쳐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객실당 매출은 물론 연회 부문에서는 경쟁 호텔들을 압도하는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신라스테이 동탄을 시작으로 역삼, 제주, 서대문, 울산, 마포, 광화문, 구로, 천안, 서초, 해운대 신라스테이를 오픈하며 비즈니스 호텔사업을 확대중이다.

이밖에도 해외 선진국의 종합 여행 관리 개념을 도입하여 항공, 호텔, 차량 등 기업 출장 서비스를 대행하는 BTM(Business Travel Management) 사업에 진출했으며, 미국 법인에 이어 영국, 독일,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인도, 루마니아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으로 지분 7.66%를 보유했다. 또 삼성전자 5.11%, 삼성증권 3.06%, 삼성카드 1.34% 삼성SDI 0.07% 보유했다. 삼성생명 외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친 총지분율은 17.24%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11.70% 지분보유로 2대 주주다. 이어 자사주 5.44%, 외국계 펀드인 블랙록 5.04%를 보유중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