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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겹친 국내 헬스케어펀드 갈림길...올라타나 갈아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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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겹친 국내 헬스케어펀드 갈림길...올라타나 갈아타나

해외펀드 10% 이상 수익률, 국내 펀드와 희비갈려
외인 순매도, 셀트리온 등 MSCI 지수편입 종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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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제약·바이오주 대장주들이 잇달아 잡음에 휘말리면서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 등으로 한 차례 타격을 입은 데다 네이처셀까지 주가 조작 논란까지 겹쳐 제약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코스피 의약품과 코스닥 제약 업종의 시가총액 합계액은 127조5322억원으로 7월 들어 1조3000억원 넘게 줄었다. 올해 2분기 동안만 8조8680억원 감소해 투자금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제약 업종 시총은 35조원대로 반 토막 났다. 올해 초 시총 상위 바이오주들의 고공 행진에 힘입어 81조원까지 육박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표이사 구속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했던 네이처셀은 지난달 19일에도 20%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신라젠(-7.30%), 메디톡스(-4.98%), 나노스(-6.55%), 바이로메드(-2.52%), 셀트리온제약(-1.94%) 등 코스닥 시총 상위 대형 바이오주도 급락했다.

지난 19일 코스닥지수는 10거래일 만에 8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 시총 상위 2위 종목인 CJ ENM 조차 11.4%나 떨어지면서 25일 740선까지 밀렸다. 27일엔 773.98로 장을 마치며 700선 박스권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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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 악재는 개별 종목의 이슈로 끝나지 않고 펀드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삼성 KODEX 바이오증권 ETF의 기초지수인 KRX 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기준 3600.39로 약 3개월 전인 4월 26일(4214.70)보다 14.33%가량 빠졌다. 6개월 전에 비하면 21.86%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오헬스케어,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등을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제약·바이오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주요한 원인으로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회계처리 감리 이슈가 일단락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주를 둘러싼 거품론, 연구개발 자산화 비율이 높은 회사 회계감리 이슈가 여전하다"며 "특히 지난달 23일 네이처셀 자회사들이 그 동안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았다는 사실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 미국·일본 등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는 수익률 꾸준…"희비 갈려"


특히 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맥을 못 추면서 국내 헬스케어 펀드도 수익률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두 자릿수 손실률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일 KG제로인에 따르면 26일 기준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는 3개월간 -14.50%의 수익률을 보였고, 6개월 기준 수익률은 더 심해 -21.22%로 집계됐다.

DB바이오헬스케어 펀드와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펀드 등 액티브 유형도 3개월 기준 -16% 안팎의 손실률을 보여 극심한 수익률 부진에 빠졌다. 6개월 기준으론 손실률이 각각 18.74%, 21.55%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ETF (-22.24%), ▲KBSTAR 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 (-19.44%),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자 1(주식)종류C-P (-21.83%)도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바이오주에 투자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는 조정장에서도 꾸준히 실력을 과시해 희비가 갈렸다.

미국 S&P 바이오 지수와 나스닥 바이오 지수 등은 같은 기간 7%대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럽 지역에서도 최근 1개월 간 빅파마 지수가 4.9% 상승하며 업종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 ETF는 최근 3개월 동안 19.08%의 수익률로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미래에셋TIGER글로벌헬스케어ETF(11.18%), ▲미래에셋TIGER글로벌헬스케어ETF 10.86%, ▲한화글로벌헬스케어자(주식)종류A 10.46%등도 10% 넘는 수익률로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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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헬스케어 펀드에 대해 다소 조심스런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내 증시는 무역분쟁우려 완화, 미 증시 호조, 중국 대규모 유동성 공급, 그리고 미국과 EU 무역분쟁 협상 타결 등 증시 우호적 요인에 힘입어 하락폭을 축소하고 있다. 악재해소로 반등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잔고가 5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낙폭을 키울 수 있는 요소들도 잔존해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흥국 주식형 펀드 환매'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라면서 코스닥의 레버리지 성격이 코스피 대비 부진해져 여전히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지난주 16일~23일 외국인 순매도 3239억원 40%가 MSCI 신흥국지수 내 8종목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CJ ENM, 에이치엘비,펄어비스)에서 나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건강관리 업종 일부 종목의 악재성 재료로 인해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고, 펀드 환매로 인한 기관의 매도물량 출회 등 수급적 영향을 받았다"면서 "불안한 대외환경속에서 중소형주 보단 대형주 패시브 펀드를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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