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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바일 매출, G시리즈 출시 이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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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바일 매출, G시리즈 출시 이래 '최저'

-G7씽큐 판매 부진·환율 '이중고'

LG전자 MC사업부가 올 2분기 2조72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사진은 LG G7 씽큐. 사진=LG전자.
LG전자 MC사업부가 올 2분기 2조72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사진은 LG G7 씽큐. 사진=LG전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올 2분기 G시리즈를 내놓은 이래 역대 최악의 매출을 기록했다. 야심작 ‘G7씽큐(ThinkQ)’가 예상만큼 흥행하지 못한 데다 그동안 선전했던 중남미 시장에서 환율의 영향을 받아서다.

31일 LG전자에 따르면 MC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2조723억원, 영업손실 18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2조5600억원 보다 줄었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
2분기 매출액은 2012년 9월 옵티머스G 출시를 기점으로 G시리즈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였다.

LG전자는 옵티머스G를 선보인 그해 4분기 2조8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후 G2(2013년)와 G3(2014년)가 연이어 성공하며 2014년 3분기 매출은 4조2500억원까지 확대됐다. G시리즈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1.5배나 뛴 셈이다.

매출이 꺾이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3조5000억원대 안팎으로 떨어진 매출은 2016년 1분기 2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올 들어 2조원 초반대로 감소했다.

LG전자는 G7씽큐를 지난 5월 공개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으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쟁사 제품인 갤럭시S9의 가격 하락 등으로 G7씽큐의 하루 판매량은 약 3000대에 그쳤다. 대박작이라 불린 G3가 한때 하루 1만3000대까지 팔렸다는 걸 고려하면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판매 부진으로 인해 가격 하락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 B&H에선 G7씽큐를 지난 28일(현지시간)까지 120달러 할인한 629달러에 판매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에서도 지원금을 높이고 있다. 각 이통사가 정한 요금제에 가입할 시 KT는 35만원, SK텔레콤은 36만6000원, LG유플러스는 35만1000원을 지원해준다. 판매점에서 받는 공시지원금까지 더하면 G7씽큐를 50만원 수준에 구입할 수 있다.
아울러 그동안 활약해왔던 중남미 시장의 부진도 피할 수 없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속에 중남미는 대표적인 신흥 시장으로 꼽혔왔다. 중남미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25% 수준에 머물고 있고 6억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한다.

LG전자는 중남미에서 보급형 제품인 K시리즈 선보인데 이어 6월에는 Q7을 내놓았다. 이달에는 G7씽큐를 출시했고, V35씽큐 공개 행사도 가졌다.

하지만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중남미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달러화 대비 16.98% 올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도 사상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환율이 연일 출렁이고 있다.

LG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 모델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서동명 LG전자 MC본부 기획관리담당은 “하반기엔 물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G7씽큐와 V35씽큐 등 프리미엄 신모델 판매 확대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