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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배터리 발화 위험 경고…"1개 발화로도 비행기 추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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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배터리 발화 위험 경고…"1개 발화로도 비행기 추락할 수 있다"

휴대전화 탑재 '리튬배터리', 가연성 물질 만날 땐 진화 불가능

항공기 수화물 속 휴대전화나 노트북 발화하면, 자체 소화 설비만으로는 진화할 수 없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항공기 수화물 속 휴대전화나 노트북 발화하면, 자체 소화 설비만으로는 진화할 수 없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승객이 체크인 한 수하물 속에서 전자 장치 1대가 과열되어 발화하면 항공기에 탑재되어 있는 소화 설비만으로는 억제가 불가능하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대형 화재로 발전해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당국은 그동안 리튬배터리 1개 정도의 발화에 대해서는 여객기 화물칸에 탑재된 하론 가스 소화 설비에 의해 충분히 진화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최근 연방항공국(FAA)이 실시한 최신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은 믿음은 산산이 부서졌다.

휴대전화나 노트북에 탑재된 단 한 개의 리튬배터리 발화로 인해 다수의 여행자가 휴대하고 다니는 에어로졸(스프레이) 캔이나 화장품 등 가연성이 높은 다른 물질로 번질 경우, 탑재된 소화 설비만으로는 진화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교통부 산하 파이프라인 및 유해물질 안전관리국(PHMSA)의 국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드웨인 펀드(Duane Pfund)가 1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항공안전포럼에서 "이 경우 항공기의 기능을 해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FAA의 실험에서 비치된 하론 가스 소화 설비는 리튬배터리에서 발생한 불이 두꺼운 종이나 옷 등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할 수는 있지만, 소화시킬 수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에어로졸 캔은 하론 가스를 분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폭발했다.

노트북과 휴대폰, 게임기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리튬배터리의 발화 위험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