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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스마트폰 ‘대화면·대용량’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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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스마트폰 ‘대화면·대용량’ 전쟁

삼성전자가 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을 공개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을 공개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IT업계가 ‘대화면·대용량’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가 더 커진 화면에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을 내놓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9일 공개 예정인 갤럭시노트9은 역대 최대 크기인 6.4인치 대화면이 도입될 전망이다. 6.2인치 갤럭시S9 플러스보다 0.2인치 커졌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과 비교해보다 0.1인치 큰 화면을 자랑한다.
배터리 용량은 4000mAh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태 이후 배터리 용량을 줄여왔다. 갤럭시노트8은 전작 대비 200㎃h 줄인 3300mAh의 배터리가 탑재됐으나 올해 신제품에는 노트 시리즈 중 역대 최대치인 4000mAh 대용량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보다 앞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 화웨이는 지난달 31일 6.95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아너 노트 10을 공개했다. 18시간 연속으로 비디오을 재생할 수 있는 5000mAh 배터리도 장착됐다.

애플 또한 9월 6인치가 넘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이 출시할 제품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폰 2종과 액정표시장치(LCD)폰 1종 등이다. OLED 모델은 6.5인치와 5.8인치이며 LCD 제품은 6.1인치가 될 전망이다.

특히 6.4인치는 애플이 출시한 제품 중 가장 큰 사이즈다. 애플은 그간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작은 화면을 고수해왔다. 아이폰4까지 3.5인치 모델을 내놓았으나 창업주 스티븐 잡스가 떠난 이후 사이즈가 점차 확대됐다. 2014년에는 아이폰6 플러스라는 이름의 패블릿(테블릿과 스마트폰의 합성어)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의 신제품은 배터리 용량도 전작 대비 늘어난다. 애플에 정통한 밍치궈(Ming-Chi Kuo) KGI 증권 애널리스트는 “5.8인치 모델은 2900mAh~3000mAh의 배터리가 탑재된다”라며 “6.1인치 LCD 모델도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작들의 배터리 용량은 아이폰X가 2716mAh, 아이폰8플러스가 2675mAh, 아이폰8이 1821mAh 수준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대화면·고용량 모델을 내놓는 배경은 더 크고 오래 가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서다. 스마트폰을 단순 전화 수단이 아닌 게임과 동영상 콘텐츠 시청 등으로 활용하면서 배터리와 화면의 중요성은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작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5억대 중 대화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6억1100만대)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2019년 이후에는 대화면 스마트폰이 절반을 넘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보조배터리 없이도 24시간 내내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있다”며 “인증 기관의 검사를 통해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