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전문가들도 3분기를 기점으로 증권사들의 어닝 쇼크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양극화 현상이 짙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산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을 소폭 웃돌았다. 이는 전월(12조4000억원)보다 3조원 이상 급감한 수치다. 코스피가 장중 2600선을 돌파했던 지난 1월(15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난 셈이다.
대형사에 비해 시장 환경에 더 영향을 받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불확실성은 더 심하다. 일부 증권사는 최근 발생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사태로 손실 반영 리스크까지 더했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ABCP를 보유 중인 국내 증권사는 현재 현대차투자증권(5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이다. 대형사인 KB증권이 ABCP 보유분 전액인 200억원을 2분기 손실 처리하기로 했고, 현대차증권도 일부를 반영해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도 대규모 손실 반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업 다각화가 잘 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회사별로 실적 차이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증권업종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투자심리 악화의 원인으로는 △주식시장 급락 △개인거래 감소에 따른 거래대금 급감 △홍콩H지수 급락에 따른 ELS 손실 확대 등이 꼽힌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사업 다각화, 리테일 의존도, IB(투자은행) 역량, 리스크관리 등에 따라 회사별 어닝파워의 차별화는 확연해질 것”이라며 “중소형사들이 대형사에 비해 수익구조 측면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IB(투자은행) 사업이 잘 구축돼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는 대형사의 경우 발행어음 및 신용공여한도 확대 등으로 신규사업 진행에 따른 추가 이익 확보가 기대된다”며 “다만 타 증권사의 경우 해외증시 부진과 더불어 ELS(주가연계증권) 발행 및 조기상환이 7월 들어 크게 위축돼 하반기 전망은 어두운 편”이라고 진단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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