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이하 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잇는 운하다. 김포대교와 신행주대교 사이에 수로가 뚫렸으며, 한강에서 뻗어 나온 작은 물줄기가 운하를 통해 인천 영종대교가 보이는 서해 앞바다까지 흘러간다. 총 길이 18km로, 이중 유람선 운항 구간은 13km 정도다. 4층 규모 유람선이 아라김포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시천나루에서 회항한다.
물길을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동안 고풍스러운 정자가 있는 수향원, 우렁차게 쏟아지는 아라폭포, 절벽 위 전망대 아라마루를 차례로 지난다. 이후 수변 공원으로 꾸며진 시천나루에 잠시 쉬었다 아라김포여객터미널로 돌아오는 데 약 1시간 30분 걸린다.
유람선이 운항하는 동안 쾌적한 실내에서 창밖 경치를 감상해도 좋지만, 오픈 데크로 꾸며진 갑판에 올라보기를 권한다. 갑판 앞머리에서 푸르게 펼쳐진 뱃길을 마주하면 가슴속까지 상쾌한 기운이 차오른다. 영화 〈타이타닉〉 주인공 같은 포즈를 취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난간 밖으로 몸을 너무 내밀면 위험하니 주의한다. 출항할 때 한국어와 영어로 주의 사항 안내 방송이 나온다.
아라뱃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라폭포다. 인천 계양산의 협곡 지형을 이용한 인공 폭포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거대한 수직 절벽을 따라 굵은 물줄기가 쉼 없이 떨어져,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가신다. 유람선이 운항할 때만 폭포가 가동한다니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폭포가 가까워지면 선내에서 안내 방송을 하기 때문에 못 보고 지나칠 염려는 없다.
아라폭포와 이웃한 아라마루도 멋지다. 절벽 위에 원형으로 조성된 아라마루전망대는 그야말로 아찔하다.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된 구간에 선 사람들을 보면 남은 더위마저 달아난다. 유람선 주위를 끊임없이 맴도는 갈매기 떼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당일 여행 코스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경의선숲길(경의선책거리)→서울월드컵경기장, 풋볼팬타지움→월드컵공원, 하늘공원→고양 행주산성
둘째 날 / 아라마리나 수상레저체험장→아라뱃길크루즈(런치 뷔페)→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교통
지하철 9호선 개화역 2번 출구 개화역광역환승센터에서 16·16-1번 마을버스, 아라뱃길·김포터미널이나 현대쇼핑센터 정류장 하차, 아라김포여객터미널까지 도보 2~5분.
전안나 기자 jan020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