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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동산담보대출 시장…IoT가 다시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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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동산담보대출 시장…IoT가 다시 살릴까

-시중은행 관련 상품 본격 출시…"기술적 한계 역부족" 지적도

왼쪽부터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은행들이 사물인터넷(IoT)기술을 활용한 동산담보대출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정부의 동산담보대출 시장 활성화 대책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기술적 한계 등으로 담보 평가가 여전히 쉽지 않은 만큼 실효성에 대한 의문 부호가 지워지지 않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IoT업체 선정에 들어가거나 상품 준비에 한창이다.

신한은행은 이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전날에는 동산담보물 관리 효율화를 위한 IoT 단말기 도입 및 관리 시스템 구축 입찰 공고를 냈다.

신한은행은 IoT기술을 활용해 담보물의 위치정보와 가동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담보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담보관리의 실효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담보관리 시스템 사업 예산은 약 5억원 규모로 3개월간의 준비 작업이 끝나는 대로 시스템을 적용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IoT 단말기 관련 기술을 분석 중이며 조만간 사업자 선정에 돌입한다. 이후 각 사업 본부에서 자체적으로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IoT기술을 동산담보물에 시범 적용하고 있고, 국민은행은 IoT 업체 선정과 관련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동산 담보가 부족하고 신용대출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동산담보대출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정부의 정책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IoT 단말기를 동산담보물에 적용하면 공장 기계나 자동차 등 동산담보 자산의 상태를 은행이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5년 내 동산담보대출 시장을 현재의 30배인 6조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IoT기술이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도 담보물 가치를 객관적으로 매길 기준이 되는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이 동산담보대출을 꺼린 이유다. 시중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취급액은 2014년 1분기 1810억원을 정점으로 매년 10% 이상 줄어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담보물 종류도 워낙 많고 담보물 가치를 매기는 데도 위험 부담이 따른다"며 "당분간은 담보대출을 출시해도 제한적으로만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