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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배당주펀드, 증시불안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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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배당주펀드, 증시불안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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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국내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배당주 펀드에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보통 배당주는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몰리지만 '안전마진'을 서둘러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대폭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배당 확대 요구에 대한 기대감이 배당주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액티브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최근 3개월 동안 2642억원 늘었다. 최근 3개월로 봐도 1800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전체 설정액이 291억원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배당주에 유독 투자자 발길이 집중됐다.

일반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는 같은 기간 1000억원 넘는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은 주가가 떨어질 때 시가로 환산한 배당수익률이 높아져 추가 주가 하락을 막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는 배당주가 최근 들어 하락을 멈추고 다시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원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불안한 상황을 반영하듯 2016년 하반기 이후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배당주가 다시 강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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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연구원은 "배당주들은 시기상 6~9월에 높은 성과를 보이는데 특히 이익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해에 성과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은 배당 스타일에 기대를 가져도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장기업들의 배당 확대 기대감은 배당주 매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도 배당주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주주권 행사 강화 지침으로 기관투자자가 주주가치를 위해 기업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한 제도다.

◇증시 불안에 스튜어드십코드 호재까지…7월 수익률도 '쑥쑥'

지난 3일 기준 코스피는 최근 한 달 간 2.4%가량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배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80%로 시장 방어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0.69%를 상회하는 수치다.

개별 상품으로는 최근 한 달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펀드가 같은 기간 3.69% 수익률을 올려 가장 성과가 좋았다. 이 펀드는 리노공업과 한미반도체, 고영, 테크윙 등 재무적 안정성이 우수하고 주기적으로 배당을 하는 기업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키움고배당에이스자C1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37%로 저조했지만 최근 1개월 1.13%의 손익을 냈다. 삼성배당주장기펀드, 삼성퇴직연금액티브배당펀드, 베어링고배당플러스펀드, KB액티브배당펀드, 한국투자증권배당주펀드 등이 1% 안팎의 수익으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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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155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배당금도 사상 최대 금액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조정으로 코스피의 2018년 배당수익률이 2.3%로 상향됐는데 이는 국고채 3년물을 상회해 배당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며 "시장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면 하반기에는 배당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의 경우 하반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를 넘어서면서 코스피 배당 수익률을 상회해 배당주 매력이 크게 감소했지만 지수 조정으로 올해 배당 수익률은 2.3%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종목에 따라 선별적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당 수익률이 국고채 금리를 넘어서면서 다시 배당주 매력이 부각될 만한 시기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주요 배당주펀드 중 연간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한 펀드는 에스에프에이·삼화콘덴서·SK머티리얼즈 등 부품·소재 관련 업종이나 알리바바·텐센트 등 해외 정보기술(IT) 기업 투자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진 미래에셋 주식운용본부장은 "삼성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익이 줄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 기업의 이익 증가가 향후 저성장 국면을 장기간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IT 업종에서는 부품·소재 업종에 투자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