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 불타는 자동차, BMW만의 문제인가?

기사입력 : 2018-08-10 14:13 (최종수정 2018-08-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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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가 연일 이슈다.

우리나라 언론이 특이하리만큼 중계 수준으로 BMW 차량이 불이 나면 바로 보도한다. 국민은 BMW 화재 소식을 매일 보고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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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화재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사정이 이렇자 BMW 측은 대국민 사과와 긴급 안전진단을 하겠다고 했지만 언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BMW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EGR 부품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언론과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그마저도 못 믿겠다며 국가가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불안하고 BMW에 대한 불신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왜 BMW에서만 불이나는가. 그렇다면 다른 제작사 차량들은 어떨지 그리고 화재 원인이 불안할 정도인가.

사실 차량 화재는 전국에서 매일 수십대 발생한다. 지난 9일에도 BMW 차량 2대가 불탔다. 하지만 같은 날 현대차 2대도 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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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현대차 에쿠스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에쿠스는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해 동승자가 숨졌고, 운전자는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아반떼MD도 주행 중 불이 났다.

자동차 화재는 요즘처럼 집중 조명되지 않았을 뿐,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브랜드별로 2015년 한 해 기준 국산차는 현대차 2300건, 기아차 830건, 한국GM 616건, 쌍용차 182건, 르노삼성 161건이 발생했다. 수입차는 BMW 77건, 볼보 54건, 벤츠 42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연도별 전체 차량 화재는 2015년 5031건, 2016년 5009건, 2017년 4971건, 2018년 상반기 2502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승용차 화재는 2015년 2130건, 2016년 2205건, 2017년 2205건, 2018년 상반기 1128건으로, 절반 정도는 승용차에서 일어났다.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승용차 1만대 당 화재 발생 건수는 승용차만 판매하는 BMW는 7.89건, 벤츠는 7.41건이었고, 현대차 쏘나타는 13.50건이었다.

해마다 5000건의 차량 화재가 일어나고, 하루에 13건 이상 차량 화재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항상 주변에 위험 요소가 존재하고 있지만,명확한 원인도 뚜렷한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몇 번 비슷한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도로교통안전청(NHTSA) 또는 환경(EPA)에서 조사에 착수한다. 그래서 결과에 따라 천문학적인 징벌적 배상제에 자동차 브랜드가 자사 차량의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보상하도록 한다.

요즘처럼 차량 화재에 대한 관심이 많을 때도 없다. 그래서 잘 됐다.

정부는 이번 BMW 차량 화재 사고로 국민의 관심과 여론을 얻은 만큼 확실한 사고 원인 규명과 철저한 보상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단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자동차 브랜드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 특정 브랜드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최근 BMW 화재 보도가 마녀사냥식으로 되어선 안 된다.

BMW 화재 사고를 통해 국내 전 브랜드 화재 사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철저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 BMW 화재는 '남이 못 되면 내가 잘 되는 식'이 아니다. '남이 잘못되면 나도 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차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됐다는 사실이다. 더 이상 인명피해나 사고가 없도록 하는 게 정부와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다.


정흥수 기자 wjdgmdtn1@g-enews.com

정흥수 기자 wjdgmdtn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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