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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현대·기아차, "美 자동차 관세 부과 확정시 투자 재검토"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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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현대·기아차, "美 자동차 관세 부과 확정시 투자 재검토" 밝혀

-데이비드 김 미국 워싱턴 DC 사무소장 "25억달러 투자 철회할 수도"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정부의 한국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 움직임에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정부의 한국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 움직임에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장성윤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정부의 한국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움직임에 현지 투자 재검토 등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일 외신 월드트레이드는 현대기아차 미국 법인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현대기아차가 현지 설비에 대한 투자를 재평가할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김(David Kim) 현대차 워싱턴 DC 사무소장은 "현대차는 2021년까지 25억달러(약 2조81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관세가 부과된다면 모든 것을 재평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달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된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와 관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현지 생산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미국 정부가 수입차 및 부품 관세 인상을 확정할 경우 차량 가격 상승분이 고객에게 전가돼 차 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관세 부과 동향에 따라 SUV 현지 생산 확대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웽크 기아차 미국 워싱턴 DC 사무소 소장은 "자동차 232조 관세 부과는 '시장의 균형을 깨(tilt the playing field)' 현지 직원, 소비자들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웽크 소장은 "기아차는 현재 미국 전역에 775명의 딜러와 3만8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며 "이 직원들의 일자리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관세 부과 시 차량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로 자동차 가격이 오르면 미국 중산층은 사실상 자동차 구입을 꺼릴 것"이라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을 계속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실현될 경우 소형차 기준 자동차 평균가격은 12.2% 인상된다. SUV는 13.6%, 럭셔리 소형 SUV는 19.9%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성윤 기자 jsy3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