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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20대 기업, 매출액 2/3 이해 관계자와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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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20대 기업, 매출액 2/3 이해 관계자와 나눈다”

- 100원 벌어 64.3원은 이해관계자와 나눠…협력사 49.5원, 임직원 8.8원 등
- 매출액의 2.9%는 세금…서울시 1년 예산(28.1조원) 수준

20대 기업의 경제적 가치 공유 (2017) . 그래프=한경연
20대 기업의 경제적 가치 공유 (2017) . 그래프=한경연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20대 기업이 100원을 벌어 협력기업, 임직원, 정부, 주주, 채권자, 지역사회와 64.3원을 나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매출액 20대 기업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20대 기업은 998.2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고 그 중 약 2/3인 642.0조원을 이해관계자와 공유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액 49.5%는 협력사에, 8.8%는 임직원에 지급


20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나누는 대상은 협력사로, 매출액의 절반인 493.9조원을 제품과 서비스 생산을 위한 원재료와 상품, 용역 구입으로 지불했다.

이는 2016년 기업경영분석 상 중소기업의 총 매출액 1,579.9조원의 31.3%에 달하는 규모이다. 기업의 협력사 대금은 1차적으로 협력사의 매출과 협력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의 소득, 나아가 정부의 근로소득세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원천으로 작용한다.

그 다음으로 많은 88.1조원을 나눈 대상은 임직원이다. 매출액의 8.8%가 43만 명의 임직원에게 분배되어 국민소득의 원천이 됐다.

20대 기업 근로자가 납부한 근로소득세는 약 1.7~2.1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17년 근로소득세 세수인 35.1조원의 약 4.8~6.0%를 차지한다.

이처럼 20대 기업은 임금근로자의 소득을 창출해 세수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매출액의 2.9%가 정부 몫, 주주 몫(2.4%)보다 커

20대 기업은 법인세 27.3조원, 조세공과금 1.2조원 등 정부에 직접 28.5조원을 납부했다.

2018년 서울시의 1년치 예산인 28.1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법인세만 놓고 보면 20대 기업이 2017년 전체 법인세수 59.2조원의 46.1%를 부담한 셈이며, 특히 2017년에는 전년대비 55.8% 급증해 매출액 증가율(10.9%)보다 5배가량 높았다.

반면 기업의 주주는 매출액의 2.4%를 받는데 그쳤다.

주요기업의 현금배당이 증가된 것 외에도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에 24.2조원이 분배됐다. 기업의 주주가 가져가는 몫보다 정부의 몫(2.9%)이 더 많았다. 자사주 소각을 제외하면 20개사의 현금배당은 매출액의 1.2% 수준에 불과했다.

20대 기업은 채권자인 금융회사에게는 매출액의 0.6%를 이자비용으로 공유했고 규모는 6.2조원으로 최근 3년간 안정적이었다.

지역사회에 기부금으로 배분한 비율은 매출액의 0.1%였다. 여기에서 지역사회로 분류된 항목은 손익계산서 상 기부금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이 사회공헌을 위해 조직을 운영하거나 현물 지원 등의 사회공헌 부분은 제외된 것이다.

◇기업 연구개발비 24.5조 > 정부 혁신성장 동력(2.2조) 및 R&D(19.6조) 예산


20대 기업은 그밖에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한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운송비, 수수료 등으로 매출액의 22.5%를 지불했고, 감가상각이 매출액의 5.5%를 차지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인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2.5% 수준인 24.5조원으로, 정부의 2018년 혁신성장 동력 예산과 R&D관련 예산의 합인 21.8조원보다 더 많았다. 또한, 20대 기업은 매출액의 5.2%를 사내에 보유해 향후 불확실성과 투자에 대비하고 있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주요 기업들은 수익의 상당 부분을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창출한 가치를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기업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