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태풍 야기 주변 기압계에 따라 예상진로 변경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서해상을 따라 중국 요동반도 부근으로 상륙하거나 ▲산둥반도 남쪽 해안을 따라, 중국으로 상륙(폭염 당분간 지속) 또는 ▲서해상을 따라, 북한 황해도 부근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이 북위 30도까지 북상하는 진로의 주변 환경을 고려할 때 크고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기 어렵겠지만, 일본 오키나와 부근을 지난 후 12일(일)부터는 다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태풍이 서해상을 지나 요동반도에 상륙한 후 한중국경 부근을 지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12일(일)부터 14일(화)까지 태풍의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겠고, 전국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산둥반도 남쪽 해안을 따라 중국으로 상륙하게 되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비가 내릴 가능성은 적어진다. 시원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한반도의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서해상을 따라 북한 황해도 부근으로 상륙한다면 전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비의 영향으로 폭염이 일시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주말인 11일(토) 오후부터 제주도 남쪽 먼 바다부터 바람이 매우 강해지고, 물결이 높아지겠다고 예보했다. 12일(일)~14일(화)은 남해상과 제주도 전해상, 서해상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지대 침수 예방과 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