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테바라-아라키 우동가게는 후쿠시야마 지역 주민들에게는 사랑방 같은 존재였다. 언제든지 한끼를 때울 수 있고 가게에 들르면 이웃소식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집중 호우 탓에 40년 이상 사용하던 제면기가 물에 잠겨 고장난 데다가 가게주인 아라키 부부가 고령이라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지역 주민들은 우동가게에서 제면기로 직접 뽑은 국수로 우동을 만들어 맛이 좋았는데, 이제 추억의 맛이 되었다며 크게 아쉬워했다.
인기 메뉴는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자가 제면에 다시마와 가다랭이 국물로 만든 튀김 우동과 카레 우동이다.
가게 구석에는 남편 야에코 씨가 만드는 생선 조림이나 두껍게 부친 계란, 초밥 등의 일품도 점심 때 제공되어 지역 주민들로 붐볐다.
한편 대를 이어 다니는 단골도 많아 재해 이후 언제 다시 문을 여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부터 드나들었다는 아라이 테루요시(70)는 "이곳에서 거의 매일 점심을 먹다시피 했다. 피곤할 때는 다다미방에서 쉬기도 했던 곳"이라며 아쉬워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