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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韓·中 조선업계, 상반기 성적표에 엇갈린 표정…韓 '웃고' 中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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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韓·中 조선업계, 상반기 성적표에 엇갈린 표정…韓 '웃고' 中 '울상'

-韓, 상반기 수주 1위 달성…中 조선업, 수익성·인도량 감소

한국과 중국이 올 상반기 조선업 성적표를 받고 엇갈린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과 중국 다롄조선.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과 중국이 올 상반기 조선업 성적표를 받고 엇갈린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과 중국 다롄조선.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가 올 상반기 성적표를 받고 엇갈린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 3년 만에 전세계 수주량 1위를 달성하면서 함박웃음을 짓는 반면, 중국은 수익성 저하와 인도량 감소로 울상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상반기 수익성 저하와 인도량 감소 등으로 인해 새로운 선형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조선협회(CANSI)는 산하 1210개 조선사가 올해 상반기 중에 인도한 선박이 1886만DWT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약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5~2016년 드라이벌크 시황 약세와 당시 집중적인 진행한 구조조정 여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는 업종 특성상 수주나 시황의 여파가 바로 나타나지 않고 2~3년 후 나타난다. 수주부터 설계 및 건조, 인도까지 대략 2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상반기 수익도 지난해 보다 약간 줄어든 28조4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업들이 자재 가격 상승, 수익성 악화, 파이낸싱 측면의 애로사항 등에 직면해 있다”면서 “새로운 선형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조선업계는 드라이벌크 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선주들의 신조선 발주에 기대감을 표했다. 상반기 중 중국의 신조선 수주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배에 달하는 2280만 DWT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올 상반기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 수주량 1위를 차지하며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 조선사는 전세계 선박 발주량 1234만 CGT(441척)의 40%인 496만 CGT(115척)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은 439만 CGT(203척)로 36%를 차지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상반기 수주실적에서 중국을 앞선 것은 3년 만이다. 한국은 2016년 86만CGT, 2017년 321만CGT를 기록해 2016년 300만CGT, 2017년 393만CGT를 기록한 중국에 뒤처져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6년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이 748만CGT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업황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중국을 따돌리고 세계 선박 수주 시장에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클락슨 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7월 한 달 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01만CGT(52척) 중 한국이 절반 가까운 97만CGT(22척, 48%)를 수주했다. 이는 14%에 그친 중국과는 2배 이상 차이나는 수주 실적이다.

올해 1~7월 누계실적도 한국이 645CGT(148척) 42%로 중국 501만CGT(234척), 일본 159CGT(64척)에 각각 33%, 10% 따돌리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중국에 비해 기술력도 좋아 정해진 시기에 맞춰 선박 인도를 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익성 저하는 2015년 이후 나타난 시황 악화에 따른 여파로 기술력까지 부족해 인도량이 감소해 신뢰감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반면 한국은 무리하게 저가로 수주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 유지는 물론 선박 인도를 지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