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올해 조강생산량이 역대급 행보를 이어갔다. 상반기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역대 최고치인 2014년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물론 전기로의 상반기 생산량이 전년보다 늘어났다. 변수는 하반기 수요 개선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철강메이커들의 생산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는 시장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15일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조강생산량은 3606만t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고로는 2389만t, 전기로는 1217만t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3%, 4.4% 각각 늘어난 수치다.
수요 개선이 요원한 상태라는 점이 변수다. 미국의 쿼터 및 유럽의 세이프가드 실시가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도 국내 시장에는 부담이다.
현재 주요 품목들의 출하는 비교적 부진하고 대리점들의 보유재고도 예년보다 많다. 이런 상황에서 철강메이커들이 높은 생산수준을 유지할 경우 시장 부담은 더해질 전망이다. 가격 하락 가능성을 예측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국내 연도별 조강생산량을 보면 2010년 5891만t에서 2012년 6852만t으로 대폭 늘어났다. 현대제철이 2기 고로를 모두 가동한 시기다.
이는 다시 2017년 역대 2번째 높은 기록인 7103만t에 달했다. 철강 가격이 2016년부터 상승으로 전환, 지난해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영향이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