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올해부터 신에너지자동차(New Energy Vehicle: NEV) 정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전기차(EV) 등 신에너지차를 일정 비율로 의무화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에 앞서 이미 다수의 유럽 주요국들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기로 2016년에 합의했으며, 2017년 영국과 프랑스가 뒤이어 2040년부터 가솔린과 디젤 차량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대도시들의 세부정책들도 주목할만 하다. 런던은 2018년부터 모든 신규 택시에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을 의무화하기로 했으며 런던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층 버스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제작을 늘려나가기로 결정했다. 파리는 오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 맞춰 디젤엔진을 불법으로 규정할 계획이며,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무공해차량 의무판매제인 ZEV(Zero Emission Vehicle)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내연차 규제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해 11월 2030년 자동차 환경규제 기준을 발표하며 앞으로 자동차 규제를 더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준은 EU 내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Co₂ 배출량을 2021년 목표 대비 30% 감소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EU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행보가 탈내연기관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기존 화석연료 차량으로는 더욱 엄격해지는 규제와 정책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 자동차업체들의 신에너지자동차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세계 2위에 달하는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 그룹도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20일 베이징자동차그룹 쉬허이(徐和谊) 회장은 "예전의 방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혁신만이 살길"이라며 끝이 보이는 내연기관차의 시대에 '전면적인 신에너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류하영 기자 hyr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