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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유럽에 이어 내연기관 자동차 완전 퇴출…예견된 脫내연기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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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유럽에 이어 내연기관 자동차 완전 퇴출…예견된 脫내연기관 시대

[특별기획-세계의 환경규제] ⑥세계 각국의 내연기관차 규제

베이징자동차(BAIC)의 전기차 EC200. 사진=베이징자동차(BAIC)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베이징자동차(BAIC)의 전기차 EC200. 사진=베이징자동차(BAIC)그룹
[글로벌이코노믹 류하영 기자] 유럽 주요국들로부터 시작된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계획에 마침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도 합류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내연기관차의 생산과 판매 금지 시기를 검토하고 있으며 차후 단계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부터 신에너지자동차(New Energy Vehicle: NEV) 정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전기차(EV) 등 신에너지차를 일정 비율로 의무화한다는 내용이다.
중국은 신에너지자동차 정책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PHEV와 EV만을 대상으로 하는 NEV 크레디트 의무제를 실시한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3만대 이상 생산‧판매하거나 수입하는 업체에게 NEV 의무비율을 2019년 10%를 시작으로 매년 2%씩 늘려 2022년에는 16%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에 앞서 이미 다수의 유럽 주요국들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기로 2016년에 합의했으며, 2017년 영국과 프랑스가 뒤이어 2040년부터 가솔린과 디젤 차량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대도시들의 세부정책들도 주목할만 하다. 런던은 2018년부터 모든 신규 택시에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을 의무화하기로 했으며 런던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층 버스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제작을 늘려나가기로 결정했다. 파리는 오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 맞춰 디젤엔진을 불법으로 규정할 계획이며,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무공해차량 의무판매제인 ZEV(Zero Emission Vehicle)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내연차 규제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해 11월 2030년 자동차 환경규제 기준을 발표하며 앞으로 자동차 규제를 더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준은 EU 내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Co₂ 배출량을 2021년 목표 대비 30% 감소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EU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행보가 탈내연기관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기존 화석연료 차량으로는 더욱 엄격해지는 규제와 정책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 자동차업체들의 신에너지자동차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세계 2위에 달하는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 그룹도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20일 베이징자동차그룹 쉬허이(徐和谊) 회장은 "예전의 방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혁신만이 살길"이라며 끝이 보이는 내연기관차의 시대에 '전면적인 신에너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대 규모의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은 세계 국가 및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던졌다. 우리나라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핵심기술 개발 및 투자는 물론 어떻게 세계 굴지의 기업들 사이에서 적절한 '협력'과 '경쟁' 전략을 취할지가 관건이다. 앞으로 자동차 업계와 각 정부가 내연기관차에 대해 어떤 해법들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류하영 기자 hyr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