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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등 아이폰 생산업체 6곳, 미중 무역전쟁에 脫중국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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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등 아이폰 생산업체 6곳, 미중 무역전쟁에 脫중국 러시

폭스콘‧컴팔전자‧인벤텍‧콴타‧페가트론‧위스트론 등 동유럽‧멕시코‧동남아 등으로 이전 계획

트럼프 미 대통령과 궈타이밍 폭스콘 CEO가 위스콘신 공장 기공식 현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자료=SCMP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미 대통령과 궈타이밍 폭스콘 CEO가 위스콘신 공장 기공식 현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자료=SCMP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아이폰(iPhone)'부터 '맥북'까지 다양한 애플 브랜드 전자 기기를 제조하는 대만의 위탁 대기업들이 생산 설비를 중국에서 동유럽과 멕시코, 동남아 등 지역으로 이전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수위가 최고조로 높아지는 가운데 생산력의 해외 이전과 함께 비용이 많이 드는 새로운 시설 설치를 위한 긴급 대책 수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의 6대 애플 부품 공급 업체인 컴팔전자(Compal Electronics), 폭스콘(Foxconn), 인벤텍(Inventec), 콴타(Quanta), 페가트론(Pegatron), 위스트론(Wistron) 등이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아이폰의 생산을 도맡아 자산을 키워왔던 폭스콘이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6월 28일 궈타이밍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의 기공식을 가졌다. 200만㎡ 규모 부지에 투입되는 예산만 100억달러(약 11조2550억원)에 달하며, 운영을 위해 최소 1만3000여명이 고용될 계획이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선견지명이 있는 행동이었다"는 평가가 따른다.

대만의 대형 기업들은 하이테크 분야의 세계적인 공급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 각지에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하여 전자 기기를 조립해 왔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말로에 미국 업체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번주 대만 페가트론과 인벤텍은 기업 결산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무역 전쟁의 영향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설비 이전을 내놓았다. 랴오츠정(廖賜政) 페가트론 최고경영자(CEO)는 "무역 분쟁에 기인하는 발밑의 위험을 줄이는 구조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찰스 ​​린 최고재무책임자(CFO) 또한 "단기적으로는 체코, 멕시코, 대만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인도와 동남아시아에 거점을 구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은 폭스콘과 페가트론뿐만 아니라 애플 수탁업체 6개사의 공통적인 견해다. 컴팔은 멕시코와 폴란드, 타이완, 베트남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벤텍은 체코와 멕시코 대만에, 콴타는 독일과 미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