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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체제' 마무리한 현대重, 해양사업 손본다…조직 축소·희망퇴직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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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체제' 마무리한 현대重, 해양사업 손본다…조직 축소·희망퇴직 단행

-해양공장 희망퇴직 실시 예고…"유휴인력 해결 목적"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해양부문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신청을 접수받는다고. 사진=현대중공업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해양부문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신청을 접수받는다고. 사진=현대중공업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으며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시켰지만, 해양플랜트 유휴인력과 온산공장 부지 매각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하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해양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희망퇴직 단행을 예고하면서 해양플랜트 유휴인력 해결 방안 모색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해양부문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신청을 접수받는다고 23일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자 해양사업부 소속 근속 5년차 이상의 직원이며, 조기정년 대상자는 15년차 이상자 중 만 45세 이상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 20일 나스트 프로젝트를 끝으로 일감이 끊긴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숙현 현대중 해양사업 대표는 이날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신규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상상황이 불가피하다"며 "조직 대폭 축소, 희망퇴직 등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 규수주를 위해 전 부문이 힘을 합쳐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했으나 싱가포르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많은 직원도 교육, 휴업 등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있지만, 텅 빈 작업장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나스르(NASR) 공사의 아부다비 해상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라며 "해양사업부의 미래를 위해 용단을 내려주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수주 절벽에 시달린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공장 가동을 위해 구조조정 및 일감 나누기 등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일감이 바닥나면서 유휴인력 해결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희망퇴직 단행 전 사측은 무급휴직은 제안했지만, 노조가 유급휴직을 주장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이어졌다.

결국 사측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올해 두 번째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에도 노조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많은 회사와 인원이 해양사업을 떠났고, 남은 사람들 역시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과 물량 확보 경쟁에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전일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다시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였던 현대미포조선이 손자회사로 편입돼,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중 하나인 증손회사 지분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