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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급 "현대상선 신조 선급 20척 중 7척 맡아…아쉽지만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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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급 "현대상선 신조 선급 20척 중 7척 맡아…아쉽지만 존중"

-이정기 회장, 24일 기자간담회서 IACS 의장직 소감 및 수행 계획 밝혀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기대했던 배분과 달라 아쉽지만, 현대상선의 결정을 존중한다.”

이정기 한국선급 회장은 24일 '현대상선 신조 선박 등급검사 외국선급 선정'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당초 알려진 5척 보다는 2척 더 맡기로 했다”면서 "현대상선의 영업적 전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한국선급 하반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상선 신조 발주 외국선급 몰아주기, 한국선급 중고선 디스카운트 논란 등 한국선급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이 회장은 현대상선 신조 선급에 대해 “사실 한국선급이 기대했던 것보다 적게 배분돼 놀라긴 했다”면서 “아직 현대상선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 알려진 5척 보다 2척 더 늘어 7척을 싱글로 맡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상선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20척 신조 발주한 가운데 20척 중 5척은 한국선급에 맡기고 나머지 15척은 노르웨이선급, 영국선급, 미국선급 등 외국선급을 전면에 세운 이른바 ‘해외이중선급’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민세금 해외 유출 논란이 일었다.

해당 논란이 있고 난 뒤 현대상선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한국선급에 대한 배분량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국선급은 또 ‘중고선 디스카운트’ 루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근 해사업계에는 한국선급이 발행한 인증서를 가진 선박은 중고선 거래에서 할인이 된다는 소문에 대해 해명을 한 것.

이에 한국선급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그동안 한국선급은 출범 후 꾸준히 노력했고, 그 결과 한국선급의 인증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례로 한국선급이 맡고 있는 물량 중 30%가 해외선사”라며 “주로 독일, 그리스, 싱가포르 선사가 한국선급에 싱글 발주하고 있다. 한국선급에 등록해서 중고선에서 할인된다면 유명 선사들이 등록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국선급이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근거없는 소문 확산 자제를 부탁했다.

한편 1년 간 국제선급연합회 (IACS) 의장을 맡은 이정기 회장은 의장직 수행 소감과 향후 수행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한국선급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디지털 선급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이런 경험들이 IACS뿐만 아니라 전세계 해사업계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선급의 목표는 IACS의 목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제가 의장식을 수행하는 동안 타 회원 선급들 간의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고, IACS가 선박의 안전 및 품질 그리고 환경 보호라는 설립 목적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1년 동안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특히 이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해사업계가 선급에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역할을 재정립하는 과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IACS 회원 선급들과 긴밀한 공조 속에서 자율운항선박, 드론을 활용한 원거리 검사 기술, 사이버 보안 등 조선 해양 분야에도 접목된 제4차 혁명 기술 관련 다양한 이슈에 국제 해사업계가 발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료유의 황함유량규제, 밸러스트처리 협약 발효, 연료사용량 보고체계 등 다양한 환경규제로 해사업계가 겪고 있는 혼란한 상황을 최소화하도록 IACS 차원에서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일선에 있는 회원 선급들이 각종 준비사항과 이행 절차에 대해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해 업계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노력을 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국선급은 전 세계 선복량의 95%에 해당하는 선박의 안전을 관리하고 있는 세계 주요 12개 선급의 연합체인 IACS에서 의장선급으로 발탁돼 1년간 IACS를 이끌 예정이다.

이정기 회장의 임기는 올해 7월 1일부터 1년 간으로, IACS의 모든 의사결정을 총괄하고 대표자 역할을 함으로써 세계 조선, 해운 및 관련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국선급은 1998년, 2008년 두 차례 의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