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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새 총리에 모리슨 재무장관…턴불 총리 사퇴, 의원직도 내려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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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새 총리에 모리슨 재무장관…턴불 총리 사퇴, 의원직도 내려놔

호주 캔버라 자유당 당수 선거에서 모리슨 재무장관(오른쪽)이 승리했다. 자료=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캔버라 자유당 당수 선거에서 모리슨 재무장관(오른쪽)이 승리했다. 자료=로이터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스콧 모리슨 재무장관이 호주의 새 총리에 지명됐다.
모리슨 재무장관은 24일(현지 시간) 캔버라에서 실시한 집권 여당인 자유당 당수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신임 총리가 됐다. 또 연방의원 85명 중 과반수인 45명이 턴불 총리의 사퇴에 찬성표를 던졌다.

턴불 총리의 패배는 자유당 내 강경 보수파와 온건파 사이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하면서 가시화됐다. 결국 이번 투표에서 당 지도부 교체 움직임이 극대화됨으로써 패배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의회는 모리슨이 자유당과 국민당 연합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 표를 던진 것으로 관측되며, 향후 노동당과의 거리를 둘지 여부를 판가름할 여론조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모리슨 신임 당수는 연방 사회복지서비스부 장관과 이민부 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재무장관으로 호주 재정 재건에 총력을 쏟아 왔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의 토니 존슨(Tony Johnson) CEO는 모리슨의 총리 선출을 환영하는 자리에서 "세제 개혁과 국제 경쟁력, 규제 완화, 에너지 공급의 확보 등 국가가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0년간의 정치 혼란은 호주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렸기 때문에, 우리는 경제 개혁이라는 큰 과제를 마주 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계는 투자 촉진과 기업 신뢰감 회복에 대한 정책의 확실성을 가장 필요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턴불 총리는 패배를 공식적으로 시인하고 사퇴 의사와 함께 하원 의원직도 내놓기로 했다. 이날 호주 현지 언론은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임기를 채운 총리가 나오지 않았다"며, "잦은 총리의 교체에 유권자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