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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현대제철·동국제강, 미-러 고철 대량구매…"일본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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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현대제철·동국제강, 미-러 고철 대량구매…"일본 압박"

-제강사 10월까지 수입고철 셋팅 완료…일본 제외 미국·러시아산 대체
-현대제철, 연말까지 일본산 스폿 구매 중단 가능성 제기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일본산 고철 수입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제강사의 일본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고철 값이 내려가면 국내 고철가격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미국산 대형모선 고철 구매에 이어 러시아산 고철도 대량 구매했다. 강세인 일본산 고철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최근 국내 제강사는 미국산 대형모선의 고철 4카고를 계약했다. 현대제철 2카고(약 10만t), 동국제강 1카고(3만t), 세아베스틸 1카고(3만2000t) 등 약 16만t의 물량을 확보했다.

또 발빠르게 러시아산 고철을 추가로 계약했다. 현대제철 6만8000만t, 동국제강 2만t 등 약 9만t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산 고철 25만t은 10월 배정됐다. 현대제철의 장기계약 및 현지 야드 물량과 소규모로 이어진 계약잔량을 감안하면 10월 수입고철 입고량은 월 평균 50만t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산 고철을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10월 수입고철 계약이 마무리 된 것이다.

국내 제강사가 일본산 고철 구매를 철저히 외면하는 이유는 높은 가격 때문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미국 대형모선 고철을 t당 349달러 수준에 계약했다. 이후 러시아산 고철을 4달러 낮은 t당 345달러로 이끌어냈다.

일본 공급사들은 No.1 및 3A보다 낮은 등급인 H2 판매가격을 350달러 이상 요구하고 있다. t당 10달러 이상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
일본도 뒷통수를 맞은 모양새로 속이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카고가 예상보다 많을 물량을 한국에 배정하고 러시아 공급사들이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한국향 수출을 재개했다. 일본 입장에선 천재지변 같은 상황이다.

일본 공급사들은 미국과 러시아산 수출 가격에 맞춰 한국향 수출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현대제철은 올 연말까지 일본산 스폿 구매를 중단할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러시아 공급사들은 수출 가능한 지역으로 우회해서 힌국향 공급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회 수출의 경우 운임은 t당 50달러 수준으로 높아진다. 미국 동부에서 한국으로 오는 벌크선 가격이다. 러시아 공급사들은 수익이 줄더라도 수출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