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와 한국은 외교관계에 부침이 심했다. 1962년 처음 외교를 맺었으나 1979년 집권한 산디니스타 정권이 사회주의 성향이었기 때문에 외교관계가 단절되었다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복원했다. 그러나 서울올림픽에는 이란 콘트라 사건으로 인한 내정 불안으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IOC 회원국 6개국 중 하나였다.
니카라과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파나마 운하가 정작 니카라과에 건설될 예정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 굴곡의 과정을 거쳐 파나마 운하가 1914년 건설되고 이 운하는 미국이 소유권과 관리권을 가지고 있다가 1999년에야 파나마에 반환되었다.
니카라과는 2014년 12월 중국회사인 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HKND)이 총 길이 280㎞, 컨테이너 2만5000개를 실은 대형 화물선이 통과할 수 있는 파나마 운하보다 더 큰 운하 건설을 시작했다.
중미국가 중 치안 가장 좋은 나라 중 하나…정정도 안정
환경문제 극복 니콰라과 운하 건설되면 사통팔달 위치
韓, 니카라과 등 5개국과 FTA체결…교역량 증가 예상
550억달러(약 60조원)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2019년 말 완공해 2020년 개통을 목표로 했다. 착공식에는 오르테가 대통령까지 참석했다. 최근 이 운하가 니카라과에서 가장 큰 니카라과호수를 지나는 문제와 관련한 환경영향 평가 때문에 2020년 개통은 유보된 상황이다. 그러나 중미에 운하가 또 하나 생기는 것은 그만큼 세계 물류의 흐름을 더욱 원만히 할 것이고 중미 시장과 생산기지로서의 중미의 위상을 제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니카라과에는 약 900명의 교민이 거주하며 30여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꾸에레스마 대사는 “섬유공장이 대부분으로 4만여 명의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어 영향력이 니카라과 사회에서 막강하다”고 전했다. 꾸에레스마 대사는 또 니카라과의 우수한 축산물, 해산물과 열대과일 등 농축산 식품을 주로 소개했다. 이 제품들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산물들이고 이를 가공한 식품도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단순한 커피 원두의 수출이 아니라 로스팅한 커피가 더욱 경쟁력이 있으며 축산물도 가공식품이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있다.예를 들면 커피 44㎏ 한 부대에 니카라과에서는 200달러 정도 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700달러를 호가한다. 따라서 좋은 품질에 경쟁력 있는 가격 등이 니카라과의 자산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니카라과의 지리적 조건에서 기인한다. 니카라과는 온두라스와 코스타리카 사이에 위치하고 있지만 중미 중에서도 가장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그만큼 북미, 남미로 모든 산물이 수출된다. 동서로는 대서양과 태평양이 있다. 여기에 환경 문제를 극복하고 니카라과 운하가 건설된다면 사통팔달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 바로 니카라과다.
니카라과는 또 천연자원의 보고다. 농수산물이나 축산물 뿐만 아니라 광물도 풍부한 선택받은 나라다. 중미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숙련된 노동력 또한 강점이다. 중미에서 가장 인건비가 싸지만 잘 훈련된 인력이 풍부하고, 국민성 또한 친화력이 강하다는 점을 대사는 니카라과의 장점으로 들었다.
한국은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파나마 등 중미 5개국과 FTA를 체결했고 최소 33%에서 68%까지의 교역량 증가가 예상된다. 그만큼 기대되는 시장이다. 아직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이라는 점에서 도전할 수 있는 기업들엔 더욱 많은 기회가 열려있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