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스마트 폰 1억20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 노이다 공장이 완공됐다는 소식에 베트남인들은 크게 우려했다. 삼성이 베트남에서 인도로 생산공장을 옮기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에서다.
인도 공장에서는 제품을 조립하는 역할이지만, 베트남 공장에서는 조립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부속품을 생산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인도 시장에서 필요하다면 앞으로 베트남에서 인도로 수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상징적으로 삼성이 베트남 현지에서 공장을 가동한 지 10년만에 스마트폰, 태블릿 등 생산한 제품이 10억대를 넘어섰다는 점도 부각됐다. 투자액은 6억7000만 달러에서 173억 달러로 약 26배 증가했다.
심 법인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연간 14억~15억대 내에서 변동하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 10억대의 제품은 아주 의미가 크다. 삼성의 결단이 베트남을 전세계 휴대폰의 생산공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단한 자부심이다. 삼성이 결단해서 베트남이 전 세계 최고의 휴대폰 생산국이 됐다는 뜻으로 비쳐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베트남 전체 수출규모에서 20% 이상이 삼성전자의 수출이다. 말그대로 삼성이 베트남을 먹여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현지 최고 기업인 빈그룹은 하이테크 그룹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그런데 그 행보가 '삼성 따라하기'다. 서초동 삼성타운과 같은 빈테크센터와 빈테크씨티도 설립한다.
현지 언론들은 삼성과 빈그룹의 공통점을 앞다투어 보도한다. 이정도면 거의 '바라기' 수준이다. 물론 글로벌 기업인 삼성을 따라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익을 앞세운 기업의 논리에 무게가 치우쳐진 감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올 초만 해도 삼성전자 베트남 내 공장 노동자들의 처우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있었다.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등 국제노동인권단체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현지 노동자 탄압과 관련한 진정서를 한국 정부에 공식제기했다.
특히 사회주의국가의 특성상 인권사각지대에 놓인 삼성계열사 및 협력업체들이 인권실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지금은 뛰어난 실적 앞에서 이러한 내용들은 없어진 지 오래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