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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ING생명 인수 확정… ‘넘버1’ 자리 놓고 KB금융 ‘초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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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ING생명 인수 확정… ‘넘버1’ 자리 놓고 KB금융 ‘초박빙’

-인수가격 2조3000억원…1위 탈환
-하반기 KB금융 행보에 관심 집중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생보업계 6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에 나서면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KB금융과의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4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5일 오렌지라이프 인수 안건을 다룰 임시 이사회를 연다.
신한금융은 이사회에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2900억원에 인수하는 안을 승인하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주식시장에 풀려있는 나머지 40.85%는 추후 신한금융 주식과 일정비율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 현재 리딩금융인 KB금융과 ‘넘버1’ 자리를 놓고 하반기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9년간 차지했던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난해 KB금융에 내줬다.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7960억원으로 KB금융에 1200억원가량 뒤처졌다. 단순 계산해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신한금융은 영업이익과 자산 부문에서 모두 KB금융을 앞지르게 된다.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484조8195억원으로 늘어나게 돼 현재 자산 규모 1위인 KB금융(463조3374억원)보다 커지게 된다.

KB금융도 지켜보고만 있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딩금융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맞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KB금융이 당분간 무리한 M&A를 추구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KB금융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최근 IB데스크 확대 전략을 밝히는 등 글로벌 쪽에 관심 두고 있다”며 “국내에 집중돼 있는 포트폴리오를 해외로 다각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