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효성중공업, 저소음 초고압 변압기 개발…적자 탈출 '청신호'

공유
10

효성중공업, 저소음 초고압 변압기 개발…적자 탈출 '청신호'

-저소음 초고압 변압기 관련 국내 12건, 해외 6건 특허 보유

효성중공업 초고압 변압기 제품 이미지. 사진=효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효성중공업 초고압 변압기 제품 이미지. 사진=효성중공업.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효성중공업이 저소음 초고압 변압기 개발에 성공하며 수익 개선을 꾀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이 올 상반기 저소음 초고압 변압기 개발에 성공했다. 저소음 초고압 변압기란 소음이 60 데시벨(dB) 이하인 제품을 통칭한다.
변압기는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과정에서 소음을 유발한다. 효성중공업은 특정 부위에서 발생한 진동이 탱크로 전달되지 않도록 막는 진동 절연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에 부하 소음 예측 기술도 더해졌다. 변압기를 운전하기 전인 무부하 상태에서뿐 아니라 가동 중 소음까지 측정하도록 해 소음을 대폭 줄였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저소음 변압기의 기준치인 60dB 밑으로 소음을 낮추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소음 변압기 시장은 미주와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선진국은 전력 수요 확대로 도심 주변에 변전소가 지어지면서 소음 문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됐다. 결국 정부 차원에서 소음 규제를 강화하며 저소음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졌다.

저소음 변압기는 40년 주기의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노후 인프라에 대한 교체 수요가 4년 넘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들은 앞다퉈 저소음 변압기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오는 2022년까지 6800억원을 투자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저소음·저손실 변압기 개발을 꼽았다.

LS산전은 변압기 외함에 소음저감장치를 장착한 몰드변압기를 개발해왔다. 이 변압기는 소음을 45dB 이하까지 낮출 수 있다.
이에 효성중공업은 더는 개발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 저소음 초고압기 기술 연구에 나섰다. 효성중공업연구소 진동소음기술팀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공장장, 설계·기술 연구소 담당 임원들과 매주 머리를 맞댄 끝에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은 저소음 초고압 변압기 기술과 관련 국내 12건, 해외 6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회사는 저소음 초고압 변압기를 토대로 수익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효성중공업은 사업회사로 분리되기 직전인 지난 1분기 매출 4659억3100만원, 영업손실 16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0억원 이상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