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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장에서 잘나가던 혼다 '어코드' 부진…소비자 수요 세단서 SUV로 급변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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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장에서 잘나가던 혼다 '어코드' 부진…소비자 수요 세단서 SUV로 급변이 원인

8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중 하나로 널리 인식되고 있는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를 비롯해 도요타 '캠리'의 부진이 이어졌다. 자료=혼다이미지 확대보기
8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중 하나로 널리 인식되고 있는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를 비롯해 도요타 '캠리'의 부진이 이어졌다. 자료=혼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8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중 하나로 널리 인식되고 있는 혼다의 중형 세단 '어코드'의 부진이 이어졌다. 소비자의 수요가 세단에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으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혼다 어코드는 올해 1월 '북미 올해의 차(The North American Car of the Year)'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지만 판매 부진 상황에는 전혀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혼다의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쳐 성장률은 당초 애널리스트의 예상 평균을 밑돌았다. '파일럿(PILOT)'과 '아큐라RDX' 등 SUV의 판매량이 기록을 경신하는 한편, 어코드는 11%나 감소해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세단의 부진은 도요타자동차의 '캠리'와 포드자동차의 '퓨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자동차 관련 리서치 사이트 오토트레이더(Autotrader)의 수석 애널리스트 미셸 크렙스(Michelle Krebs)에 따르면, 전체 시장에서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8월에 불과 29%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전체 출하량 중 49%를 승용차가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점유율이 3분의 1가량 줄어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크렙스는 "판매 감소가 계속되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라는 의문도 생길 것"이라며, "우리는 올해 시장 전체에서 승용차가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낙관적인 전망이 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8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포드의 판매량은 4.1% 증가해 시장 예상과는 달리 플러스를 기록했다. 당초 애널리스트 예상 평균은 0.8%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는데, 픽업트럭 'F시리즈'가 약 8만2000대가 팔린 것이 성장을 견인했다. 결국 포드는 8월에 과거 13년 내 최고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제너럴모터스(GM)는 약 13% 감소해 애널리스트 예상 평균 7.7% 감소를 크게 웃도는 침체를 기록했다. 특히 풀 사이즈 픽업트럭에 대한 인센티브(판매 장려책)를 축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GM의 공식적인 발표는 여전히 없는 상태로 짐 케인 대변인은 판매 감소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지만, 8월부터 인센티브를 축소했던 사실만큼은 인정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