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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롯데마트, '상한' 닭다리 판매 후 "이상없다" 발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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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롯데마트, '상한' 닭다리 판매 후 "이상없다" 발뺌

롯데마트, 처음엔 인정해놓고 검사 후 돌변…"투명하지 않은 검사로 소비자 우롱" 시민들 분노

'상한 닭다리'를 구매한 고객이 찍은 사진과 영수증이 있지만, 롯데마트측은 원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해 소비자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상한 닭다리'를 구매한 고객이 찍은 사진과 영수증이 있지만, 롯데마트측은 원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해 소비자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지난달 25일에 하노이 반 까우에 사는 짠 후이엔 짱(Tran Huyen Trang)씨는 롯데마트(하노이, 바 딘지구)에 가서 4개의 닭다리(요리가 된)를 구매하여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한 짱 씨가 닭다리 포장을 열어서 보니 4개의 닭다리 중 3개에서 상한 냄새가 났다. 짱씨는 즉시 롯데마트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이야기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 롯데마트에서 품질을 확인하러 직원 2명이 집으로 왔다. 직원 한 명은 닭다리 4개 중 2개에서 상한 냄새가 난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품질 검정을 위해 닭다리를 가져가겠다고 제의했다.
롯데마트는 다음날인 26일 짱 씨에게 전화해 만나자고 요청했다. 짱 씨의 위임을 받아 언니인 짠 김 느엉(Tran Kim Nuong)씨가 제품 품질 확인 부서와 함께 미팅시간을 가졌다.

미팅 자리에서 롯데마트의 제품 품질 확인 부서 직원 부 티 밍(Vu Thi Minh)씨는 "그 날의 닭다리 2개는 아무 냄새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느엉 씨는 롯데마트 직원이 상한 제품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가 소비자의 건강을 무시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10일(현지 시간) 베트남 롯데마트가 '상한 닭'을 판매한 뒤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우리는 문제가 없다는 식의 '모로쇠'로 일관해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짠 김 느엉씨는 롯데마트 대표자로부터 답장공문을 받았지만 "롯데마트에서 명확하게 답을 하지 않은 데다 2개의 닭다리에 대해 품질을 검사한 후에 궁금한 점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8월 25일에 짠 김 느엉씨가 롯데마트에서 상한 닭다리를 구매한 사건에 대해서 같은달 30일에 롯데마트측과 가진 미팅에서 롯데마트 대표자 부이 마잉 하이(Bui Manh Hai : 롯데 베트남 백화점 주식 회사의 북-중 지역 Managing Director 겸 하노이 사무소 대표)가 늦어도 9월 4일에 느엉 씨에게 공식적인 답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느엉 씨에 따르면 9월 4일 오후에 롯데마트의 답변 공문과 닭다리의 품질 검정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롯데마트 측의 무성의한 답변에 대해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마트에서 보낸 답장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2개의 닭다리를 다시 받아가서 품질 검사를 한 뒤에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롯데마트에서 저에게 보내준 닭다리 검사 결과를 보면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기록한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검사 결과표에서 제품에 관련된 제조일, 유통기한, 사용기간이 없어서 그 검사된 제품이 제가 8월 25일에 구매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즉, 직원들이 집에 찾아왔을때는 상한 닭다리라는 것을 냄새를 맡아 보고 인정했지만, 검사를 위해 닭다리를 가져가고 나서는 태도가 돌변했다는 것이다.

검사결과를 보여주며 이상없다고 주장했지만, 느엉씨는 검사에 사용된 닭은 자신이 구매한 닭다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느엉씨의 주장대로라면 롯데마트측이 정상적인 닭다리를 상한 닭다리와 바꿔치기해서 검사를 진행했다는 이야기다.

느엉 씨에게 보낸 공문에서 롯데마트는 제품이 들어오고 나갈 때 품질 체크에 항상 주의하면서 정확한 원산지를 기재한다고 주장했다.

입고 전에 모든 원자재들이 증서(세관 신고서, 검역 증명서), 온도, 표장, 라벨, 외관 품질을 체크한다. 가공된 제품도 외관을 체크하며 보건부의 규정에 따라서 샘플을 보관한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소비자의 민원을 받자마자 카운터에서 그날 판매한 모든 제품과 물건을 받은 정보를 확인했지만 닭다리에 관해서는 정보가 없었다고 변명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직원들이 인정한 사실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투명하지 않은 검사과정을 보며 대기업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