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경협 관련 기초 작업을 천천히 하고 있다”며 “가끔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수출입은행이나 한국은행, 일반 시중은행과 경쟁 구도를 이루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북한 시장은 크고 넓고 유용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이 한두 개 들어가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산은의 역할에 대해서는 “굉장히 할 일이 많다. 경제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것부터 구체적인 협력 사업까지 폭이 넓고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북한 시장 진출에 대해 잠재력이 큰 만큼 리스크도 굉장히 크다도 언급했다.
그는 “리스크라는 건 아무래도 정치적, 외교적, 군사적 리스크에 의해 경제가 멈추는 것일 것”이라며 “반대로 먼저 경협이 어느정도 잘 이뤄지면 정치나 군사문제도 안정되고 이게 상승작용이 되면서 리스크도 적어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대우건설에 대해 “2~3년간 재정비하고 값을 올려 매각하겠다”고 했다.
그는 “남북경협이 가시화하면 대우건설의 이용성이 매우 커지므로 (대우건설을) 정상화하고 또 시장이 좋아진다면 매각 가치가 훨씬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그 기간 중 어떻게 경쟁력을 높이는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