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금융지주사와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은 핀테크 스타트업에 멘토링·공간 제공과 함께 직접 투자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5년 시중은행 중에선 최초로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 ‘원큐에자일랩(1Q Agile Lab)’을 만들었다. 원큐에자일랩을 거쳐간 업체는 현재까지 약 44곳. 이 중 하나은행이 직접 투자한 업체만 7곳에 달한다.
신한금융은 그룹사 내 계열사를 통한 매년 일정 금액의 직접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신한 퓨처스랩’은 계열사와 협업이 가능한 핀테크 스타트업에 멘토링을 비롯해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성장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대해선 은행이 최대 5억원까지 직접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만들어진 ‘IBK창공센터’는 은행 내부전문가 그룹을 활용한 멘토링 및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향후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있어 전환사채 등 복잡한 방식이 아닌 직접 지분투자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내부 자원을 통한 멘토링 실시와 사무 공간 제공을 제공하던 방식을 확대해 직접투자를 통한 스타트업과의 관계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농협은행은 ‘NH핀테크 혁신센터’에서 협업이 가능한 핀테크 업종에 한정해 스타트업을 선발해 육성하고 있고, KB금융은 ‘KB 이노베이션 허브’에서 계열사와 서비스·상품개발 협업만 진행하는 제휴형만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은행 업종상 보수적 투자 방식을 유지해야 하는데 스타트업이나 벤처 기업을 인수하면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자산을 믿고 맡기는 것은 은행을 그만큼 신뢰하기 때문인데, 은행이 무작정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인수하거나 너무 많이 투자한다면 그만큼 리스크는 커지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