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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24시간 연중무휴 소통 시대' 개막…공동연락사무소 “한반도 남북을 잇는 튼실한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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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24시간 연중무휴 소통 시대' 개막…공동연락사무소 “한반도 남북을 잇는 튼실한 다리”

14일 개소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통일부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14일 개소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통일부 제공
4·27 판문점 선언의 핵심 합의사항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14일 개성공단에서 개소식을 갖고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50분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관계 제반 사항에 대한 당국 간 협의 및 연락 △남북 간 경제·사회문화·인도 등 제반 분야의 교류협력 지원·촉진 △남북회담 및 행사, 공동연구, 교류·왕래 지원 △기타 남북관계 발전에 필요한 업무 및 쌍방 당국의 합의·위임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365일 24시간 연락·협의가 가능한 상시적 소통 채널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4일 기념사에서 “오늘 판문점 선언과 온 겨레의 소망을 받들어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된다”며 “남과 북이 함께 만든 평화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의 새로운 시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상시 소통의 창구”라며 “민족 공동 번영의 산실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도 이날 축하 연설에서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는 북과 남이 우리 민족끼리의 자양분으로 거두어들인 알찬 열매”라며 “우리는 민족의 전도가 달려있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리 위원장은 “북남 수뇌분들의 역사적인 평양 상봉과 회담을 앞두고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설하게 된 것은 더욱 뜻 깊고 의의 있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개소식 후 곧바로 가동에 들어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간 경제·사회문화·인도 등 제반 분야의 교류협력을 지원한다.

우선 관계부처 협업을 바탕으로 공동연구·조사와 민간교류, 교역 등을 지원하고 방북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보호 및 법적·행정적 지원, 정보 제공 등 향후 북측의 남북교류 사업자·당국자에 대해서도 정보 안내와 지원 업무를 맡는다.

남북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은 개소식 후 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했다. 남북연락사무소장 회의는 주 1회, 실무급 회의는 수시로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연락사무소에는 남북 소장을 포함해 각 15~20명의 인원이 파견된다. 상호 협의를 통해 증원 가능하며 보조인원은 별도로 운영한다.

정부는 보조인원까지 총 30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통일부 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산림청 등 유관부처 관계자도 함께 근무할 계획이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관련 논평을 통해 “여전히 위태로운 급물살이 흐르는 한반도에서 남북을 잇는 튼실한 다리가 놓인 느낌이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연락사무소에 일하는 분들은 남과 북을 따지지 않고 한 울타리에서 한 식구로 살아간다”며 “2층의 남쪽 사람도 4층의 북쪽 사람도 모두 3층에서, 그렇게 오순도순 살아가는 모습이 개성을 벗어나 한반도 전체로 확대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