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평양 옥류관에서는 남북 정상 내외와 양측 공식 수행원등 160여 명이 참석한 오찬이 열렸다. 이 오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측 수행원들과 음식을 주제로 많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리설주 여사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도 '평양냉면'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리설주 여사가 "판문점 연회 때 옥류관 국수 올릴 때 있지 않았나. 그 이후로 우리나라 찾아오는 외국손님들이 다 랭면(냉면의 북한식 발음) 소리하면서 랭면 달라고 한다"며 "굉장했다. 상품 광고한들 이보다 더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유홍준 교수가 "서울에서도 유명한 평양냉면집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먹었다. 아주 붐이 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평양냉면 외에도 주목받은 것이 북한의 명주의 '들쭉술'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들쭉술이 담긴 잔을 보고 직원에게 "병이 없으니 무슨 술인지 모르지 않니"라고 지적했다. 이를 본 유홍준 교수가 "들쭉술 아니냐. 어제 먹었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여러분에게 더 자랑하고 싶어서 그런다"고 화답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자랑하고 싶어 한 '들쭉술'은 백두산에서 자라는 들쭉나무 열매를 주원료로 하여 만든 술이다.
들쭉은 오래전부터 기침약, 설사약, 지혈제, 홍역을 앓고 난 어린이들과 해산 후 여성들의 건강회복에 좋은 약재로 사용돼왔다.
들쭉 열매는 한 해에 생산되는 양이 많지 않아 북한은 외국에서 온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들쭉술을 내놓기도 하며,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오지에 있는 들쭉술 공장을 두 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즐겨 마신 술로 유명하다.
홍성일 기자 seongil.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