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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日 마루베니, 석탄발전사업 축소…한전·포스코에너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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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日 마루베니, 석탄발전사업 축소…한전·포스코에너지 직격탄

-2030년 석탄화력 사업 절반으로 줄여

한국전력이 베트남 산업통상부, 베트남전력공사 등과 응이손2 석탄화력발전소 관련 사업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한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이 베트남 산업통상부, 베트남전력공사 등과 응이손2 석탄화력발전소 관련 사업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한전.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가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글로벌 석탄 사업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마루베니와 손을 잡아왔던 한국전력과 포스코에너지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루베니는 신규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간 보유해온 300만㎾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을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인다.

회사는 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 투자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높일 계획이다.

마루베니는 그간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토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왔다.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 남아프리카 등에서 발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으나 최근 석탄화력 사업에 손을 떼기로 해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먼저 기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환경친화적인 경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가 거세졌다. 미국 에너지경제 ·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마루베니에 석탄화력을 중심으로 한 기존 전력 사업 전략의 수정을 촉구했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ESG’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SG는 기업에 투자할 때 이익 외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을 보고 투자하는 걸 의미한다. 아일랜드 정부펀드는 올해 말부터 5년 이내에 화석연료 업체에 투자한 자산을 팔기로 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은 석탄에 대한 투자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 안팎에서도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재생에너지 투자에 소홀한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지난 1월 “일본은 기후 변화에 따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에 눈 감아왔다”고 비난한 바 있다.
마루베니가 석탄화력 사업 철수로 가닥을 잡으면서 한전과 포코에너지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 장기적으로 해외 석탄화력 프로젝트가 줄어들어서다.

한전은 마루베니와 베트남 응이손2(1200㎿), 남아공 레팔랄레(630㎿) 석탄화력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포스코에너지도 남아프리카 보츠와나 공화국에서 300㎿급 모루풀레 B 2단계(Morupule B Phase Ⅱ) 5·6호기 사업에 마루베니와 함께 참여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보츠와나 사업은 이미 전력판매계약(PPA)을 마쳤기 때문에 마루베니의 결정과는 별개로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