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관광객이 많은 다낭에서는 길거리 노점에서 흔히 보는 중국산 '짝퉁명품'이 롯데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무무소는 중국기업이 한류에 편승해 한국기업처럼 위장한 짝퉁 한국매장이다. 그동안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이름으로 된 간판을 내걸고 한국산이라 속인 제품들을 팔아 큰 이득을 취해 왔다.
실제로는 전부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며 회사도 한국과는 전혀 연고가 없다.
말 그대로 한국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회사다. 이러한 영업형태는 한국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방송에 보도됐다. 특히 여론이 악화되자 베트남에서도 공안당국이 전 매장에 대한 감사를 벌여 처벌을 받았다.
단속 이후 한국라벨을 붙인 제품은 줄었지만 여전히 한국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무소가 한국의 유명상품들을 그대로 베껴, 오리지널 기업이 생산한 것처럼 속이는 바람에 한국기업들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 사람들에게는 미운털이 단단히 박힐 수밖에 없는 중국기업이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롯데마트는 버젓이 무무소를 매장에 입점 시켰다. 아무리 이해타산을 따질 수밖에 없는 사업이라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행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 2017년 1월 호치민 무역관은 한국기업들에게 무무소 등에서 파는 한국 모조품에 대한 주의 당부와 지적재산권 침해여부까지 확인했다. 무무소가 롯데마트가 입점을 허용한 시기가 2017년 하반기인 점을 고려하면 법적인 하자가 없어도, 도덕적으로나 정서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이런 논란을 인지한 시점에서도 롯데마트는 호치민 11군과 인근 바리아붕따우 지점에도 무무소를 추가 입점 시켰다.
하노이에 사는 한 교민은 "하노이에서도 무무소를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호치민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며 "롯데마트는 자국 국민들의 수준을 굉장히 낮게 보는 것 같다. 베트남에서 장사하기 때문에 한국의 정서를 무시해도 된다거나 아니면 누가 알겠느냐는 식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베트남에서 워낙 유명한 휴양지이고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롯데마트도 현지 인기제품들로 매장을 꾸미고 있다.
인터넷 상에는 베트남 여행 시 다낭의 롯데마트에서 구입해야 할 쇼핑 리스트가 나올 정도로 인기다.
하지만 다낭의 롯데마트를 방문하면 다낭시내 노점상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짝퉁 매장들이 입점해 있다.
굳이 롯데마트의 이름을 내걸고 중국에서 넘어오는 짱퉁 명품들을 판매하도록 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점이 들 수밖에 없다.
다낭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굳이 길거리 노점상에서 쇼핑하거나 짝퉁을 구입하지 말고 우리 매장에서 쇼핑리스트 모두 사라는 취지라면 돈 몇푼 때문에 스스로 브랜드 가치를 짝퉁수준으로 낮춘 것이다.
다낭의 한국인 여행 가이드는 "다낭에는 쇼핑은 대부분 '한'시장에서 많이 한다. 어느순간 한시장에서 판매하던 물건들이 롯데마트에 입점 되면서 관광객들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